[뉴욕마감]유가 급락, 에너지 기업 실적 부진에 발목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08.01 05:34

7월 성적표 "S&P500, 6월 낙폭 만회… 다우 0.4%↑ 나스닥 2.9%↑"

뉴욕 증시가 금리인상 지연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하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22%) 하락한 2103.92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5.52포인트(0.31%) 떨어진 1만7690.4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는 5128.28로 거래를 마쳤다.

7월 S&P500 지수는 6월 하락분을 만회하며 5월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이달에 0.4%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2.9% 올랐다.

이날 증시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은 2분기 순이익이 41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2.3%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33% 감소한 74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주당 순이익은 2.05달러에서 1달러로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 1.11달러에 못 미쳤다.

쉐브론의 2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88.1% 급감한 5억7100만달러에 그쳤다. 주당 순이익은 2.98달러에서 30센트로 대폭 줄었다. 전문가 예상치는 주당 1.16달러였다. 매출은 30% 감소한 40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지표 부진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늦출 가능성을 높여준다”며 “동시에 경제가 희망했던 것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호재인 동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美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 0.2%↑… 역대 최저 수준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을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1분기 수정치인 0.7% 증가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조사가 시작된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용비용지수는 임금과 유급휴가, 건강보험, 사회보장비 등 노동비용 지출 전반을 광범위하게 측정해 산출한 것이다.

고용비용지수의 70%를 차지하는 임금은 2분기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0.7% 상승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민간 기업 임금은 0.2% 올라 전분기 0.7% 상승을 밑돌았다.

노동비용은 지난 6월까지 1년간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간 노동비용 증가폭이 3%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 엇갈린 지표, 소비 ‘기대 이하’ 제조업 ‘기대 이상’
이날 발표된 소비와 제조업 지표는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먼저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7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93.1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를 기록했다. 지난달 확정치인 96.1은 물론 예비치인 93.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이 지난달보다 나빠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의 추정치는 94.0이었다.


반면 미국 중서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며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달의 시카고 PMI가 54.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6월) 기록인 49.4와 시장 전망치인 50.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시카고 PMI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로 전환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 달러 하락, 7월 유가 21% 금값 7.1% 급락
달러는 ECI 부진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5% 하락한 97.05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53% 상승한 1.0989를, 엔/달러 환율은 0.21% 하락한 123.88엔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2.3%로 예상보다 낮게 나온데다 ECI 마저 저조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달러(2.9%) 하락한 47.1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7월에만 21% 폭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2% 넘게 하락하며 이번 주에만 5% 급락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 건수가 664건으로 증가하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의 원유 생산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간 것도 공급과잉 우려를 키웠다.

국제 금값은 금리인상 전망 후퇴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2달러(0.1%) 상승한 1089.6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7월에만 7.1% 급락하며 2013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0.6센트 하락한 1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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