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육성공개 "너(신동주)는 가만 있을거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5.07.31 21:20

日롯데홀딩스 대표 해임 뒤 신동주 전 부회장과 나눈 육성공개…롯데측 "효력없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과 나눈 육성이 공개됐다.

신 총괄회장은 31일 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일본어로 된 육성에서 "츠쿠다(츠쿠다 다카유키일본 롯데홀딩스 이사)가 무슨일을 하고 있냐"고 묻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사장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 회장은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둬야지"라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말하자 신 전 부회장은 "아직 안 그만뒀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신 총괄회장은 "그러면 너는 가만있을 거냐"고 소리를 높였다.

츠쿠다에게 해임 직후 "잘하라고 했다"는 신 총괄회장의 의미도 나왔다. 신 총괄회장은 "그만두라고 내가 말한 것은 다른데 가서도 거기서도 잘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육성은 30일 오후2시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서 주위를 물리친 채 둘만 대화한 내용이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후계자로 인정한다는 문건도 나왔다. 문건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국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며 "차남(신동빈)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적시돼 있다. 2015년 7월17일자로 작성된 문건에는 신격호 회장의 자필 서명과 도장도 찍혀 있다.

롯데그룹은 "의도가 의심스럽고 총괄회장 의중이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문건은 법적 효력이 없으며 진위 여부도 가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결정은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만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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