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빠진 문중회의 "신격호 회장 후계자는 신동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민동훈 기자, 엄성원 기자 | 2015.07.31 20:47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동생 신선호 "신격호, 회사 탈취당했다 생각" 주장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부회장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br><br>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 신진수 씨의 제사는 통상 신 전 부회장의 자택에서 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빠진 문중회의에서 '신동주 후계론'이 본격 거론됐다. 신격호 총괄회장 부친인 신진수씨 제사를 위해 범 롯데가가 모인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의 뜻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있다"는 발언이 나와 경영권 분쟁이 더욱 혼돈에 빠져들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31일 저녁 제사가 열리는 서울 성북동 신 전 부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총괄회장의 뜻으로는 신동주가 (롯데) 경영권을 갖는 게 맞다"며 "옛날부터 신 전 부회장을 후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지난 1년의 일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몇 개월 전부터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신동주 때문인지 신동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사를 탈취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친 제사 참석을 위해 이날 귀국한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씨, 신 전 부회장 등을 만난 것으로 추정돼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가족들의 의사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 발언으로 향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안갯 속에 가려졌다. 간접적이나마 신 총괄회장과 가족들의 뜻이 전해져 신 전 부회장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경영권은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에 전혀 관련되지 않고 신 전 부회장을 돕는다고 알려진 신 사장의 발언을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사는 오후7시30분쯤 시작됐다. 제사가 끝난 뒤 문중회의가 열려 차기 롯데를 이끌 후계자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중회의 개최 사실을 알면서도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은 신 회장의 의중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가족들의 공격을 홀로 받아내야 하는 부담을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표 대결이 예상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 앞서 우호 지분 확보와 지분 정리를 위해 귀국을 미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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