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8개월만에 120만원 깨져.. "실적우려 발목"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7.31 17:44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8개월만이다. 실적개선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다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47% 내린 118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월19일 150만3000원으로 연고점 기록을 찍은 후 이날까지 21.2% 밀렸다. 도이치코리아,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는 물론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매도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던 '갤럭시S6' 기대감이 시간이 갈수록 꺾였고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도 연일 하향조정됐다. 이달 초순 삼성전자는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코스피 실적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가 2분기 본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특별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30일 삼성전자는 중간배당을 종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나 특별배당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있던 지난 30일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에서 798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 1개 종목에 대한 순매도 규모만 1211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638억원 순매도했다. 31일에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에서도 매물이 쏟아지며 기관전체로는 41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날 4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컨센서스(복수증권사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조6800억원, 7조600억원이다. 3개월 전만 해도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4조6000억원, 7조5500억원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일(30일)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전 사업부문에 걸쳐 하반기 수요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명확한 멘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이익이 늘기 어렵다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IT업종의 투자포인트는 성장모멘텀이어야 함에도 이익이 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데다 배당기대감도 꺾이며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하향세다. 이날만 해도 교보증권, KB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7개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14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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