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코코본드 대부분은 장내에서 발행가(1만원)를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1-2회차)은 1만87원에 거래됐다. BNK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1-1회차)과 신한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1회차)은 이날 거래가 없었지만 각각 지난달 29일과 27일 종가 1만86원, 1만80원에 거래됐다.
발행가(1만원) 대비 수익률이 미미해 보이지만 이들 코코본드가 발행된 지 두달 남짓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코코본드는 장내보다 거래가 좀더 활성화된 장외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코코본드는 부실 금융사로 지정되는 등 특정한 환경에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있어 내년 도입되는 '바젤Ⅲ' 체제에서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올해 은행들이 잇따라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코코본드는 높은 발행금리로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코코본드는 연 4.380%, 하나금융지주는 4.445%에 발행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돼 1.50%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매력적인 금리다. BNK금융지주는 코코본드 발행 과정에서 수차례 정정공시를 내고 수요 예측을 재실시하면서 금리를 좀더 높였다. 지역 금융회사라는 점도 금리에 반영됐다. BNK금융지주의 코코본드는 신용등급이 AA-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동일하지만 금리는 약 20bp(1bp=0.01%) 가량 더 높은 4.600%에 발행됐다.
코코본드 금리가 높은 이유는 발행 금융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거나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원은 "더블에이급(AA-~AA+) 회사채의 부도율은 사실상 '제로'(0)이기 때문에 이 등급의 코코본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이라면서도 "절대적으로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상품이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하고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시기 등을 잘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테일 채권 담당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낮아진 상황이라 코코본드는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초과 수익이 가능한 상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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