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약화, 원화 약세…7월 기업 체감경기 개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7.31 06:00

의복·식료품 등 비내구재 제조업체 회복세, 숙박·여가업 등 서비스업은 어려움 지속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사망자가 5일 연속 0명을 기록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장시장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지난달 급격히 악화됐던 기업 체감경기가 이달 소폭 개선세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로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강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이익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업종은 업황부진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외국인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호텔, 카지노 등 숙박·여가업종도 회복세도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0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p) 상승했다. 8월 업황전망BSI도 70으로 전월대비 3p 상승했다.

BSI는 기업들의 재고, 생산설비, 투자, 고용, 신규매출 등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대체로 6월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기업BSI는 77, 중소기업BSI는 63으로 전월대비 각각 2p, 6p 상승했다. 수출기업BSI는 73, 내수기업BSI는 69으로 전월대비 6p, 3p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메르스로 타격이 컸던 식료품(66→70), 음료(71→79), 의복·모피(56→68), 가죽·가방·신발(61→64) 등 소비재 업종 BSI가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원화 약세로 수출업체 채산성이 일부 개선됐지만 자동차(82→80), 조선·기타운수(61→55) 등은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메르스가 진정세를 나타내면서 의복, 식료품 등 소비재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된 모습”이라며 “달러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엔저현상도 완화돼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소폭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4.8%), 불확실한 경제상황(19.3%), 경쟁심화(11.6%), 환율(7.1%), 수출부진(10.2%), 자금부족(6.9%)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손꼽았다. 전월과 비교해 내수부진과 환율 관련 어려움을 밝힌 응답률은 감소했지만 수출부진을 어려움으로 선택한 응답률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BSI는 69로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8월 업황전망BSI도 71로 전월대비 5p 상승했다.

도소매(61→69), 운수업(61→66) 등 내수관련 업종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숙박업(29), 예술·스포츠·여가(58)업종 등 외국인관광객이 주요고객인 업종인 여전히 체감경기가 좋지 못했다.

박 팀장은 “서비스업 BSI 상승세는 메르스 사태 완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7~8월 성수기 외국인여행객이 크게 줄어 이들을 상대로 한 호텔, 카지노 등 숙박·여가업종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3.8%), 경쟁심화(15.2%), 불확실한 경제상황(13.4%), 인력난·인건비 상승(6.7%), 자금부족(6.5%), 정부규제(5.2%)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손꼽았다. 전월대비 경쟁자금부족 우려는 다소 완화됐으나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어려움을 선택한 응답률은 증가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가중평균으로 합산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대비 4p 상승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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