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박수진 결혼식에서 마신 웨딩와인은?

머니투데이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 2015.07.30 14:34

[명사들의 와인]<10>프랑스 '끌로 쌩장 샤또네프 뒤 빠프 2011, 2012' 등 와인 4종류

편집자주 |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 명사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소개하고 그 와인 속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달합니다.

배용준·박수진 결혼식 피로연에서 제공된 레드와인 도멘 A.F. 그로 샹볼 뮤지니(왼쪽부터) 및 끌로 쌩장 샤또네트 뒤 빠프 2011, 그리고 샴페인 프랭크 봉빌 레 벨 뿌아 그랑 크뤼./사진=크리스탈 와인·인스타그램,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지난 27일 서울 애스톤 하우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배우 배용준씨와 박수진양의 결혼식은 배용준씨 일본 팬들의 축하 방문과 언론의 열띤 취재 열기속에 축제 분위기처럼 치러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워커힐 호텔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아차산 중턱에 위치한 애스톤 하우스는 한강이 굽이쳐 들어오는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명당에 지은 별장식 객실로, 독립된 정원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할 만큼 아름답고 도심 속의 자연 친화적인 장소로 유명세를 타며 국빈들의 숙소나 파티장소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배용준씨는 사생활을 중시하고 박수진씨는 활동적인 성격인데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는 ‘골프와 와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용준씨는 와인을 주제로 한 일본의 ‘신의 물방울’ 드라마에 주연으로 발탁되었다가 무산되었지만 박수진씨는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첫 드라마가 와인 드라마(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의 ‘와인 따는 악마’)였으니 와인은 서로에게 깊은 인연이 있는 셈이다.

배용준씨는 2006년 일본 소속사인 IMX측이 포르투갈의 유명한 와인양조회사 다우(Dow's)측과 손잡고 브랜드 ‘콜헤이타 1972(Colheita 1972)’를 ‘배용준 생일기념 와인’으로 3,900병을 한정 판매한 바 있고, 자신의 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과 함께 ‘온다 도로(ONDA D'ORE) 와인’에 친필 사인을 넣어 경매를 하면서 팬들로부터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인정받았다.

배용준씨는 와인 마니아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와인과 사람’이라는 책에서 배용준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 지상 최고의 와인으로 신주(神酒)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로마네 꽁티(Domain de la Romanée-Conti)’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배용준씨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고 싶다고 한 와인도 프랑스 부르고뉴의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리쉬부르(Domain de la Romanée-Conti Richebourg)’로 우아하고 화려한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와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럼 일부 언론에서 세기의 결혼식이라 부른 배용준·박수진 결혼식에 사용된 웨딩와인은 어떤 걸까?

배용준씨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고 싶다던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리쉬부르(Domain de la Romanée-Conti Richebourg)’은 애석하게도 공식와인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최고급 샴페인 데위 블랑 드 블랑(Dehu Blanc de Blancs) 및 프랭크 봉빌 레 벨 부아 그랑 크뤼(Franck Bonville Les Belles Voyes Grand Cru)와 레드와인 도멘 A.F 그로 샹볼 뮤지니 2012(Domaine A.F. Gros Chambolle Musigny) 및 끌로 쌩장 샤또네프 뒤 빠프 2011, 2012(Clos Saint Jean Chateauneuf du Pape 2011, 2012)가 제공됐다.

샴페인 데위 블랑 드 블랑(Dehu Blanc de Blancs)은 최근 샹파뉴에서 각광받고 있는 양조가 데위 뻬르 에 피스(Dehu Pere et Fils)의 작품으로 끊임없이 떠오르는 기포, 흰색 계통의 꽃과 과일향, 이름답고 우아하고 사랑스런 보석 같은 와인으로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은 와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샴페인 프랭크 봉빌 레 벨 부아 그랑 크뤼(Franck Bonville Les Belles Voyes Grand Cru)는 포도나무 수령이 약 100년 가까이 된 샤르도네 100%를 사용하고,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자태를 지닌 동시에 뛰어난 집중도로 입 안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여운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와인이다.

레드와인 도멘 A.F 그로 샹볼 뮤지니 2012(Domaine A.F. Gros Chambolle Musigny)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오거(Oger)지역 언덕에 위치한 특등급 포도밭에서 수령 90년된 포도나무에서 나오는 최고급 와인으로 샹볼 뮤지니의 개성을 그대로 반영하여 매혹적인 타닌과 부드러운 산도로 우아한 와인의 대명사로 평가받는다.

끌로 쌩장 샤또네프 뒤 빠프 2011, 2012(Clos Saint Jean Chateauneuf du Pape 2011,2012)는 교황의 와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론 지방의 와인으로 오랜 역사와 좋은 떼루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무명시절을 보냈지만 2003년 빈티지부터 두 형제들의 노력과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남부 론의 뮤지니(Musigny)이며 지금까지 테이스팅 한 샤또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중 가장 뛰어난 최고의 와인”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부상했다. 우아한 체리, 자두 등의 붉은 과일 향, 달콤한 향신료, 화이트 페퍼 향이 일품이며,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반드시 마셔봐야 할 와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결혼식에서 제공된 와인은 배용준·박수진 부부에게 큰 의미를 준다. 먼저, 와인의 고장 프랑스에서 최고의 명성과 역사를 가진 와인들이 모두 순수한 사랑을 담고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이 영원토록 순수한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제공된 와인의 포도나무 수령이 90~100년이듯 두 사람의 사랑도 한 세기를 넘을 때까지 변치 않겠다는 약속이다.

또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샴페인의 기포처럼 항상 우아하고, 행복이 넘치는 보석 같이 두 사람이 꺼지지 않은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교황의 와인 중 최고의 와인이지만 겸손하고 배려하는 사랑이 있는 것처럼 자신들의 결혼을 축복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겸손하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을 와인에 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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