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FOMC회의 이후 장세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7.29 17:30
29일(현지시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회의결과가 나온 이후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예상 외의 악재성 이벤트만 없다면 9월 FOMC 회의까지 약 2개월간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1조87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달(-1조500억원)에 이어 2개월째 매도우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이탈을 촉발시킨 요인으로는 중국증시 급락 등으로 인한 신흥시장 불안 등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 이유로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꼽힌다.

지난 5월 하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천명한 이후 달러강세, 원자재 약세 등이 지속되며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이탈도 가속화됐다. 코스피에서의 자금이탈도 이같은 맥락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심이 매일처럼 시장을 짓눌렀던 것은 아니었다. 5월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에도 코스피는 그리스 채무협상 이슈, 중국 증시급락과 후속 당국의 조치 등을 이유로 등락을 거듭했다. 이달 초순 2010선까지 밀렸다가 2080선까지 올라온 코스피를 짓누른 변수는 28일(현지시간)부터 진행 중인 FOMC 회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어떤 멘트가 나오는지 여부보다 회의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모습이 지속돼왔다"며 "이번 회의만 넘기면 다음 회의는 9월16~17일로 예정돼 있어 불안요인이 사그러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FOMC 이후 공개될 성명서에서 예상 외의 매파적 멘트가 나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시장흐름이 부정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회의가 지나면 FOMC 변수는 8월 중하순 이후에야 재차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더라도 시장반등을 이끌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미 투자자들의 시선은 금리인상 예정시점인 9월로 향해 있다"며 "성명서 문구해석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품시장이나 신흥시장의 흐름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금리인상이라는 명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FOMC 회의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다시 상장사 실적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실적발표로 개시된 조선업 실적공개가 투자자 심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우려요인이다.

교보증권의 김 팀장은 "이날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내일(30일) 장에서 투자자들이 이번 숫자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실적불확실성이 컸던 수주산업 전반에까지 우려가 미칠지, 조선업 등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금융권에 충당금 이슈가 불거지지 않을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증시 주요 종목의 대표주들이 이미 실적을 내놓은 만큼 실적시즌의 영향력도 이전같지는 않을 수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박 연구원은 "조선업의 실적부진은 이미 예정된 내용인 만큼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실적시즌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역대로 소강상태를 보이곤 했던 8월증시로 넘어가게 되고 시장의 등락폭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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