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7년 강세장은 끝날까

머니투데이 송흥익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 2015.07.29 15:26

[머니디렉터]송흥익 대우증권 수석연구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리 인상 시점이 오는 9월일지 12월일지라는 시기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한 끝에 이제 인상 시점이 임박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시장에서는 상반된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에선 연준의 전망대로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통해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유동성 효과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결국 경기가 침체되고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고 본다.

앞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S&P500 평균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3개월 후 +3.1%(상승 횟수 2번), 6개월 후 +4.5%(상승 횟수 3번), 12개월 후 +3.7%(상승 횟수 4번), 24개월 후 +14.9%(상승 횟수 4번)였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주가는 평균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회복을 예상하면서 금리를 인상한 연준의 전망이 대체적으로 맞았다는 의미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최근 3번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현재 상황이 언제와 가장 유사했는지를 판단하고자 한다.

먼저 1994년 2월쿠저 1995년 2월까지 구간을 보면 연준은 12개월간 기준금리를 3.00%에서 6.00%로 300bp(3%포인트) 인상했다. 1994년 2월 금리를 올리는 시점에서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고 물가도 하락하고 있었다. 또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반등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는 상황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도 전에 연준은 경기 과열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물가는 3% 이내에서 통제되면서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350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 이익은 증가하는 호황 국면이 이어졌다.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구간에서 연준은 11개월간 기준금리를 4.75%에서 6.50%로 175bp 인상했다. 연준이 1990년대 중후반 주식시장 과열 국면에서도 1999년 5월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핵심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9년 6월 국제유가가 19.3달러로 1998년 11월보다 60% 이상 급등하면서 물가가 상승하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되자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주가는 2000년 3월까지 버블 랠리를 펼친 이후 장기간 급락했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연준은 24개월간 기준금리를 1.00%에서 5.25%로 425bp 인상했다. 금리 인하 효과로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기 전인 2004년 6월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당시 국제유가는 37.1달러로 2003년 10월보다 20% 이상 급등했고 물가는 3.0% 이상으로 상승했다. 2003년 3월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중국 경제 급성장으로 석유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국면이었다.

올해 금리 인상 시점의 거시 환경은 1994년 금리 인상 전후 시점과 비슷하다고 판단한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 달러 강세라는 여건이 상당히 유사하다. 최근 미국은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앞으로 장기간 국제유가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옐런 의장의 발언대로 미국은 경기 상황을 보면서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중?후반처럼 미국 주식 강세, 이머징 주식 약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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