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9일 "롯데그룹 골육 싸움이 표면화했다"며 지난 이틀간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 롯데그룹 2세들의 경영권 분쟁을 자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등 일부 친족 5명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롯데 본사로 향했다. 이들은 곧장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 7명 중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6명의 해임을 발표했다.
이에 신 총괄회장 차남인 신동빈 회장 측은 이튿날 반격에 나섰다. 28일 오전 이사회를 소집한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기존 임원들의 지위를 재확인하는 한편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밀어냈다.
이에 따라 롯데홀딩스는 '신격호-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3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신 총괄회장이 배제된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는 1990년대부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을, 신동빈 회장이 한국을 담당하는 등 형제간 분업을 해왔지만 2013년부터 신 전 부회장이 한국의 롯데제과 주식을 간헐적으로 매입하는 것에 신 회장이 대항하면서 형제간 불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향후 초점은 주주총회"라며 "롯데홀딩스는 신 총괄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자산 관리 회사가 약 27%를 출자했고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등 친족이 직접 출자하고 있다"며 "사원 주주회 등도 주주로 존재하고 장녀 영자(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씨도 주주인 것으로 보여 파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주주총회의 개최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했던 신 전 부회장 측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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