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호, 18개의 날개를 달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5.07.30 03:25

[기획/생태계 완성한 창조경제혁신센터 (1)]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된 대기업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이 어느덧 10개월을 넘어서면서 대기업과 창업(중소)기업의 '행복한 만남'이 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정부가 핵심국정전략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설치한 지역특화 전략산업 육성센터다.

정부가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는 민간에서 창조경제가 성공을 이루고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으며 대기업의 참여를 강조했다.

즉 대기업이 지역 내 창업,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고, 사업 모델 및 상품 개발, 판로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면서 우수 기술을 직접 사거나 해당기업의 지분을 투자하는 등 전 단계에 걸친 지원을 한다는 구상이다.

첫 출발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그룹간 협약 체결이었고 정부는 지역-창업기업-대기업간 '창조경제 생태계'를 전국 단위로 확산해 왔다.

지난 22일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면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작업은 마무리됐다. 민·관 합동이 아닌 민관 자율로 운영하는 포스코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포함하면 모두 18개다.

현재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참여한 기업들은 모두 16개로 삼성(대구·경북), 현대차(광주), SK(대전·세종), LG(충북), 롯데(부산), 포스코(포항), GS(전남), 현대중공업(울산), 한진(인천), 한화(충남), KT(경기), 두산(경남), CJ(서울), 효성(전북), 네이버(강원), 다음카카오(제주) 등이다.

재계의 맏형격인 삼성은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대구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약을 맺으며 대기업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월 대구시 북구 옛 제일모직 용지에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열었는데 삼성은 9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2월까지 단지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삼성판 구글 캠퍼스'도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총이 끝난 뒤 첫 공식 대외 일정으로 지난 21일의 경북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경북 구미시에 있는 경북혁신센터를 찾아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과 함께 '스마트 팩토리' 제조혁신 지원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로 이동해 C-Lab 벤처기업들의 운영 현황 등을 점검했다.

그룹의 모태 격인 대구·구미의 혁신센터에서 삼성의 미래 리더로서의 행보를 시작함과 동시에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는 모양새였다.

이 부회장은 “기업인의 한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삼성에 뒤질세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혁신센터를 통해 광주의 창업 인프라와 현대·기아차의 기술역량을 결합해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나아가 미래 신성장 동력인 수소경제 선도 기반 구축을 위해 수소차 연관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정몽구 회장이 직접 사업 현황을 챙기면서 그룹 차원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시키고, 세종시‘ 창조마을’ 시범사업 등을 통해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해 왔다.

SK는 대전센터에서 그룹의 주특기인 정보통신, 에너지, 반도체 분야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벤처기업의 창업과 해외진출을 돕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전센터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한 '2015 드림벤처스타 2기 공모전'에는 총 267명이 지원해 성황을 이뤘다.

'드림벤처스타'는 대전센터가 지난해 10월 확대 출범하면서 유망 벤처기업을 공모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기로 선발된 10개 기업은 10개월간 인큐베이팅을 거쳐 오는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충북혁신센터를 지원하고 있는 LG그룹은 지난 2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 계열사 8곳이 보유한 특허 2만7000여건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16곳의 특허 1600여건을 중소·벤처기업들이 사업에 유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LG는 단일 기관이 무료로 개방하는 특허 규모 가운데 최대인 3000여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 무료로 제공하고 혁신센터 홈페이지에 특허지원 전용창구도 마련했다.

한화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태양광 응용 제품의 사업화 및 중소벤처의 수출 지원 서비스(무역존 설치) 구축 등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충남 서산에 총 5000평 부지에 건평 2000평(2015년 말, 300억 원 투자 예정)으로 태양광 벤처단지를 조성하고, 홍성군 죽도를 태양광·풍력을 활용한 100%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벌인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한 뒤 "2017년말까지 창업기업(업력 7년 미만) 2500개, 7년 이상의 기존 중소기업(업력 7년 이상) 2500개 등 5000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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