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강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공교육 정상화 사업 내용 발표일인 20일 전후로 1년 계약직 5명에게 "추후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고 알렸다. 입학사정관 인건비를 충당해왔던 공교육 정상화 사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내려진 조치다.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정규직, 무기계약직, 1년 계약직 등을 모두 합해도 10명 내외밖에 되지 않는다.
입학사정관들이 한꺼번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은 올해 성균관대에 이어 두 번째다. 서강대와 마찬가지로 공교육 정상화 사업 1차 심사에서 떨어진 성균관대는 탈락이 확정된 직후 무기계약직 등을 포함한 입학사정관 전원과 계약을 해지했다.
다만 서강대는 계약 해지 당사자에게 잔류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주고 이직을 돕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인사에 대한 충격을 줄인 점이 다르다. 서강대 관계자는 "5명의 계약 만료 기간이 모두 다르지만 통상 공교육 정상화 사업 발표가 난 이맘때쯤이 이직에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해 미리 연장 불가 방침을 알린 것"이라며 "2명은 서강대 추천으로 다른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취직했으며 다른 2명은 잔류를 결정했고 1명은 향후 행보를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처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면 학생부종합전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전형이 전 정부의 정책적 의지로 인해 인위적으로 시작된 데다 사정관 인건비, 입학설명회 개최 및 설명자료 배포 등으로 기존 전형보다 운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대학의 입학처장은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하거나 교육부가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입학처가 입시철을 코앞에 두고 입학사정관을 바꾸면 어떤 학부모가 해당 학교의 전문성을 믿고 원서를 내겠냐"며 "교육당국이 관련 발표를 2~3월 중에만 해줘도 지금처럼 혼란이 극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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