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왕자의 난', 롯데 지분구조 어떻길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5.07.28 18:32

최정점엔 일본 광윤사 지배한 신격호 총괄회장…여차하면 균형추 잃는 구조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왕자의 난'이 촉발된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최정점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있다. 한국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를 중심으로 출자 구조가 이뤄져 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동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이유는 신 총괄회장의 장악력이 절대적인 롯데의 특유한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구성된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제과→롯데알미늄→호텔롯데로 올라가는 지배구조로 연결된다.

한국 롯데그룹의 최정점에는 호텔롯데가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호텔롯데 위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있고, 그 위에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일본 광윤사가 있다.

광윤사는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포장재 회사다. 직원 3명의 이 회사가 90조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한일 롯데 계열사 100여개를 좌우한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7.65%를 포함해 롯데호텔(5.45%), 롯데알미늄(22.84%), 롯데캐피탈(1.92%) 등 한국 롯데 핵심 계열사 지분도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광윤사 외에 신 총괄회장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이 28%나 된다.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신 총괄회장(지분 50%)이다. 계열사 지분 90% 이상을 자녀들에게 승계한 신 총괄회장이 여전히 후계구도의 최종 결정권을 손에 쥐고 있는 것도 광윤사 지분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에게서 광윤사 지분을 받는 이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진짜 후계자가 된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가 400개가 넘을 만큼 거미줄처럼 얽힌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 내 계열사들이 단 1주라도 지분을 교차 소유하고 있는 순환출자(2014년7월 기준)는 417건에 달한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이 14건, 현대차그룹이 6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복잡한 지배구조다.

이같은 순환출자로 오너일가 중 1명이라도 특정 계열사 지분이 높아질 경우 힘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2013년부터 롯데제과를 놓고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인 것에 재계가 민감하게 바라본 것과 이번에 90세가 넘은 아버지를 앞세워 신동주·동빈 형제가 다툼을 벌인 것도 여차하면 균형추를 잃는 지분 구조라는 이유가 우세하다.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