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여름나기, '테크를 품은 바캉스'

머니투데이 테크M 조은아 기자 | 2015.08.02 08:56

휴가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똑똑한 기술들

편집자주 | 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떠나는 이 여름, 당신의 휴가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테크를 소개한다.


최근 친구들과 강릉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손화랑 씨(30)는 개인 차량 없이도 편리하게 여행을 즐겼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터치만 했을 뿐이었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택시’ 덕분이다. 버스 배차시간을 기다리거나 땡볕에 힘들게 택시를 잡을 필요 없이 앱으로 호출하면 3~4분 안에 택시가 도착했다.

손 씨는 “일행 중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보니 대중교통에 의존해야 했는데 택시 앱 덕분에 편하게 다녔다”며 “낯선 강릉 땅에서도 내 위치를 택시기사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휴가철 여행객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그동안 휴가 준비에 ‘테크’가 끼어들 틈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찾고 예매를 하거나 ‘티맵’이나 ‘김기사’ 등 교통정보 앱을 이용해 길 찾기에 활용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O2O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휴가를 보다 스마트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인 O2O 사례다. 예전에는 지방에서 택시를 부르려면 해당 지역 콜택시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낯선 곳에서 주소를 모르면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워 낭패였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티맵 택시, 리모 택시 등 택시 호출 앱이 인기를 끌면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됐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500만 건을 넘어섰고, 기사 회원이 11만 명을 넘어섰다. 전국 콜택시가 약 6만 3000여 대임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 택시는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


이번 휴가철을 편리하게 보낼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테크는 단연 ‘비콘(beacon)’이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하는 근거리통신기술이다. 비콘이 설치된 지역에선 반경 50~70m 안에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

만약, 이번 여름 지리산을 찾을 계획이라면 스마트폰에 ‘청학동’ 앱을 깔자. KT는 최근 지리산청학동에 비콘을 설치했다. 청학동 곳곳에 설치된 200개의 비콘을 통해 지역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험준한 지리산 특성상 위험지역 정보부터 지역 명소와 관련된 관광정보 등이 화면에 뜬다.
인근 숙소와 식당에 대한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관광객 안전을 위해 추락 및 조난사고 대비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열 영상 카메라와 고화질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은 조난자의 위치와 상황을 관제센터에 전달한다.

이번 여름에 제주도에 놀러간다면 O2O 커머스 플랫폼 ‘얍(Yap)’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얍은 JDC 공항 면세점 제휴에 이어 제주도 전역 250여 개 레저시설의 현장 할인 결제 서비스를 운영한다. 앱을 통해 JDC 면세점 10% 할인쿠폰과 함께 제주도 내 유명 레저시설 최대 64%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전시회, 야구장 등 비콘이 대세
도심 속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전시회 나들이는 어떨까? 최근 선보인 O2O 앱 ‘벤플G’는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를 알려준다. 전시장에서는 모바일 도슨트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을 작품 가까이에 가져가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의 ‘두근두근미술관’은 비콘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그림을 미술관에 전시하는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다. 스케치북이나 스마트폰에

그린 그림을 앱에 올리고 미술관에 방문하면 된다. 미술관에 전시된 디지털 액자에 다가서면 비콘으로 내 스마트폰을 인식해 내가 그린 그림이 전시된다. 두근두근미술관 전시회는 8월 9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자체 앱을 통해 작품 관람을 돕는다. 야외 조각전의 경우 증강현실(AR) 모드, 지도 모드, QR코드를 이용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수원위즈파크에선 다양한 음식을 휴대폰으로 주문배달 받을 수 있다

짙푸른 잔디 위에 내려앉는 해질녘 노을과 열띤 응원, 그리고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야구장에서도 스마트한 휴가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으로 표를 예매하고 야구장에 입장할 때도 버스카드 찍듯 발권한다.

특히 수원 KT위즈파크는 비콘을 설치해 피자, 치킨, 족발, 삼겹살 등 다양한 먹거리를 줄서지 않고 주문 및 결제할 수 있다. 테이블석의 경우 자리로 배달도 된다. 잠실야구장에서는 SK플래닛의 ‘시럽오더’가 비콘 기반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수원구장에 비해 아직 메뉴가 적고 배달이 되지 않아 음식을 받기 위해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이밖에도 개발단계에 있는 다양한 비콘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제주 전역에 비콘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전통시장에 비콘과 핀테크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비콘을 통해 복잡한 재래시장 인근 주차장과 상점 위치를 안내하는 것이다. 제주시장이나 서귀포시장에서 농수산물을 사면 ‘카카오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하거나 지역 상품권을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국립수목원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비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수목원 내 다양한 식물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또 휴가철 교통체증의 원인 중 하나인 톨게이트에서도 비콘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톨게이트에서 비콘을 활용하면 빠른 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자동으로 요금 정산이 가능해진다. 현재 경기도 구리IC에서 다우기술이 스마트톨링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8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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