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매트 위 장난감까지 "응애 응애~" 아이 우는 교육장?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5.07.29 03:20

구글 캠퍼스 서울, '엄마를 위한 캠퍼스' 개최…육아로 경력단절 쉬운 여성들 스타트업 참여 지원

28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엄마를 위한 캠퍼스' 참가자가 자기소개와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구글코리아

"응애 응애~"

28일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 강의실. 창업 아이디어와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곳에 모인 30여명의 엄마 창업가들은 안타까운 듯 자녀를 보다가도 이내 눈을 반짝이며 강연에 몰두한다. 성공 스타트업을 꿈꾸는 엄마들의 열기는 어느 스타트업 교육장 못지않다.

지난 5월 개관한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 '캠퍼스 서울'이 이날부터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힘든 20~40대 여성이 아기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구글이 각국 캠퍼스를 통해 운영하는 엄마를 위한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제품·사업개발, 마케팅, 투자유치, 데모 데이(투자자 평가) 등 창업의 하나부터 열까지 핵심 기본과정을 속성 코스로 제공한다.

서울에서는 이날 첫 교육을 시작으로 8월12일까지 총 3주간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첫 교육생 30여명을 뽑는데 여성 창업가 120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나스닥 상장기업을 분석해봤더니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더 높게 나왔다"며 "엄마를 위한 창업 프로그램은 부모 창업가들이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교류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마 창업가들은 아기들과 함께 편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수유실, 엄마 휴게실은 물론 강의실에는 엄마들 눈앞에서 전문 보육사들이 아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기들이 기어 다니며 놀 수 있는 푹신한 매트와 각종 장난감들도 강의실에 구비돼 있다.

이날 첫 교육에서는 자기소개에 이어 사업 아이디어 구체화에 대한 전문가 특강, 선배 창업가들과의 만남,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1:1 미팅이 진행됐다.

엄마 창업가들의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다. 지역 내 숨어있는 공방을 통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앱, 옷장 속 입지 않는 옷들을 공유·판매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아이를 관찰·기록·분석해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 등이다.

이날 30개월 된 딸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허윤정씨(31세)는 "출산 후 육아를 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와 고재(오래된 나무)를 취급하는 창업을 시작했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관련 교육을 받을 엄두도 못냈다"며 "엄마를 위한 캠퍼스를 통해 아이를 돌보면서도 창업 준비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엄마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정민 총괄은 "엄마를 위한 캠퍼스를 통해 여성 창업가들이 창업 전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실무적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창업에 대한 궁금증과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해 고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엄마를 위한 캠퍼스' 첫 교육시간. 엄마 창업가들은 아이 돌봄 서비스를 지원 받으며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사진제공=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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