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중국發 2차 충격에 대비하라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7.28 11:42

실적 우려감에 中 증시 '흔들'…"고밸류 바이오주 충격 클 것"

3000포인트 초반까지 폭락하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중국 증시가 2차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전일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번 주 내 부양책을 꺼내들며 중국 발 충격이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 급락세가 실적 우려에서 발발된 만큼 추가 충격에 대비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고밸류에이션 종목이 많은 만큼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2포인트(1.03%) 하락한 2017.7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026.33(-0.61%)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하락률이 1%를 넘어선 상태다.

코스닥의 경우 상황이 더 나쁘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 넘게 급락하며 730선도 밑돌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급락 이유로는 중국 증시 급락이 가장 먼저 꼽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전장 대비 8.5% 급락하며 2007년 2월27일 이후 8년5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도 장 초반 4%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1%대로 줄인 상황이다.

전일 뉴욕증시도 중국 증시 급락이 도화선이 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나스닥 지수가 1% 가까이 급락했다. 다우지수도 세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가 세계 증시까지 뒤흔드는 이유는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부진은 곧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원유와 금,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상품가격이 하락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부진이 상품 가격 하락 폭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일 중국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실적 우려감이 꼽힌다. 중국 기업들 역시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접어들었는데 기업들의 성적표가 상당히 암울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마저 희석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욱 줄어드는 모습이다.


더불어 1차 폭락 때 거래가 정지됐던 기업들의 거래가 재개되며 물량 압박이 커져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번 증시 급락 때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2800여개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거래가 정지된바 있다. 이후 당국의 증시안정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속속 거래를 재개해왔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 27일 중국 증시 급락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줄었다고 나왔기 때문"이라며 "유가가 절반가까이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안 나오니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 시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2차 하락의 경우 1차 때처럼 급락세를 며칠씩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며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계속해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보다는 정부 정책이 하단을 지지하며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고, 중국 증시의 급락이 실적으로 촉발된 만큼 2차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중국과 미국에서 바이오주 중심의 하락 현상이 포착되고 있어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 NH투자증권 팀장은 "중국 선전증시의 성격이 코스닥과 비슷한데 지난 27일 상하이와 더불어 선전증시가 8% 넘게 하락하면서 코스닥의 제약/바이오주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실적 실망감에 바이오주들이 흔들리는 만큼 당분간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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