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메이커 만들기…국가 경제가 바뀝니다"

머니투데이 일산(경기)=류준영 기자 | 2015.07.29 03:20

'과학창조한국대전' 이끈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승환 이사장 "메이커 문화 확산 계기될 것"

"과학창조한국대전은 메이커 운동 확산의 지렛대가 될 겁니다."

'뚝닥뚝닥 대한민국'을 꿈꾸며 메이커 문화 확산과 이를 통한 창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 국민 100%(약 5000만 명) 메이커(Maker, 만드는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인물이 있다.

28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제19회 과학창조한국대전'에서 만난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바로 그다. 김 이사장은 "본격적으로 다가올 '메이커 시대'를 이번 행사를 통해 펼쳐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메이커란 기존의 만들기와는 달리, 공유된 지식을 바탕으로 손쉬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물건이나 제품을 만드는 개인 또는 집단을 뜻한다. 3차원(D)프린터의 대중화로 교육 현장에서 기술과 예술, 수학 등을 통합 교육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업화 초기, 한국인이 만든 가발이 호평을 받으며 수출효자 노릇을 했어요. 우리 여공들의 손재주가 뛰어난 덕택이죠. 젓가락을 잘 사용해 손재주가 뛰어나다고 해서 우리의 제조혼을 '젓가락 기술'이라고 일컫습니다. 여기에 또한번 불을 지필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회에선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과학창작공작소' 등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메이커 문화는 국내에선 이제 막 관심 단계 수준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선 활성화 단계에 이르렀다.


미국의 경우 △메이커들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Instructables.com, lynda.com) △'해커스페이스'와 같은 커뮤니티 △제작실험실(fabrication lab)의 줄임말로 갖가지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는 '팹랩(fablab)' △세계적인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성장한 '테크숍'(Techshop) 등 민간의 자율적인 메이커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백악관에선 '메이커 페어 화이트하우스'가 열려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의 DIY(Do It Yourself)가 내일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명언을 남겼다.

독일은 쾰른 공공도서관, 드레스덴 대학 도서관 등에서 메이커 활동 관심계층을 대상으로 3D프린팅 워크숍 및 교육, 협업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메이커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메이커에 관심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어요. 정부의 '창조경제'와도 맥이 닿아있죠. 사람들은 기계·컴퓨터가 못하는 새로운 창조적인 일들을 찾아내 스스로 일하고 만족하고 얻는 '일거리'를 창출할 거예요. 즉, 메이커 운동 붐이 자연스럽게 벤처붐으로 이어지는 거죠. 메이커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수많은 아이디어·경험으로 일궈낸 미래 스타트업 비즈니스 생태계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겁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메이커 운동이 제조업 부활을 위한 산업혁신의 동력으로 보고 전국 '무한상상실' 구축 등 초중등 교육과 연계한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사회에 나가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을 누구나 하거나 들어봤을 텐데요. 메이커 운동은 현 주입식 교육과는 판이 다르죠. 창의적인 교육이고, 실물을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입니다. 때문에 이 같은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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