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백약이 무효'…상하이 8.5% 폭락 왜?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김신회 기자 | 2015.07.27 17:21

(종합)상하이, 5거래일만에 4000선 붕괴 2007년 2월 이후 하루 낙폭 최대

중국 상하이 증시 전광판 전경. /사진=블룸버그
중국 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힘입어 한동안 반등하는 듯했던 시장이 다시 고꾸라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백약이 무효'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5% 하락한 3725.56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줄곧 하락세를 띠다가 장 후반 들어 낙폭이 5%에서 이내 8%대로 커졌다. 이날 기록한 낙폭은 하루치로는 2007년 2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컸다.

중국 정부의 연이은 증시부양 조치에 힘입어 3주간 반등하던 지수가 폭락하며 5거래일만에 4000선을 다시 내준 것은 중국 증시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7년 반 만에 최고점(5166.35)을 찍고 지난 8일 저점(3507.19)까지 30% 넘게 하락했다가 지난 주말까지 다시 16% 반등했다.

중국 증시가 다시 폭락한 데는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외에는 마땅한 상승 요인이 없다는 사실이 악재가 됐다. 당장 이날 나온 지표부터 비관적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한 5886억위안(약 110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0.6%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상반기 제조업 기업 순익은 2조84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지난 주말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민간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함께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제조업 경기 비관론을 뒷받침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인데 이 지수는 5개월 연속 50을 하회했다.

지미 쭤 중국 국신증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이른 시일 내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넘자 그나마 수익이라도 챙기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날 폭락장의 주요 기폭제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에 시장 개입 조치를 거둬들이라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잭키 장 BOC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시장안정기금을 통한 중국 정부 부양력은 지속불가능하다"며 "중국 정부는 시장의 회복력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당장이라도 지원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시장의 안정이지 상하이종합지수를 5000선으로 되돌리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리 오시다리 오카산증권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중국 당국의 지원에 따라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날 완패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그동안 당국이 증시부양을 위해 매수했던 종목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시장이 굉장히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방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연계 거래제도인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에서 기록적인 매도세를 기록한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 대책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따른 '관제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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