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떨어지는 이유, 알고보니 BMW가…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7.27 07:46

3시리즈 최대 1000만원 넘는 파격적 할인에 안방시장마저 '흔들'

현대차의 주가가 중간배당 결정 소식에 13만원대를 회복했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의 대표 세단인 LF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감산에 돌입하는 등 매출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 중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BMW가 3시리즈와 5시리즈 증 대표 차종에 대해 약 1000만원의 파격 할인을 진행하면서 안방시장까지 빼앗기는 모습이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4% 줄어들며 400만대 판매 돌파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BMW 3시리즈. /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까지 판매량이 줄어든 현대차의 부진 탓이 컸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량이 3.2% 감소했고 국내에서도 3.0% 줄어들었다.

이는 '국민차'로 불리는 쏘나타의 새 모델인 LF쏘나타가 출시 된지 1년 밖에 안됐다는 점과 아슬란 등 법인 타깃 신규모델 출시, 최근 선호도가 높아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투싼의 신모델 출시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자연히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차의 주가는 12만원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지난해 8월 현대차의 주가가 25만원원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다만 사상 첫 중간배당 소식에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13만원대를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해외시장은 물론 안방인 국내시장에서까지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시장의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 내수침체가 꼽히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최근 40%대가 깨지기도 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1% 급증하며 시장점유율이 역대 최고치인 15.2%까지 올라왔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인 BMW의 질주가 무섭다. BMW는 올 상반기 월간 판매량이 연달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국내 완성차 5위 업체인 르노삼성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 같은 BMW의 성장 뒤에는 파격적인 할인혜택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BMW가 주력 모델인 3시리즈와 5시리즈 등 일부모델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영업직원 할인 혜택까지 포함하면 총 할인금액이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LF쏘나타에 3시리즈와 비슷한 옵션을 채워 넣으면 2000만원 후반대가 돼 가격차이가 500만~1000만원 선으로 좁혀진다"며 "3시리즈의 경우 BMW라는 이름값은 물론이고 연비가 19.7km/ℓ에 달하는데 누구나 한번쯤 고민할 만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 등 신차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 실적반등을 위해 신차 투입시기를 앞당기고 판매촉진을 강화하는 등 '총력전'을 예고했다.

다만 BMW도 신차 출시를 통한 적극적 마케팅으로 수입차 1위 수성은 물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상반기 영광을 하반기에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BMW는 올 하반기 프리미엄 세단 7시리즈와 SUV인 X1은 물론 3시리즈와 6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등 주력 모델들의 신차 출시가 계획돼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언제까지 할인공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는 현대차로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와 더불어 원화약세에 따라 영업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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