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사건과 관련한 야당의 청문회 요구에 대해 "국정원은 우리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직인데 그 조직에 지켜져야 될 비밀이 공개되면 그건 조직 해체"라고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청문회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보위원회 법대로만 해야 한다. 그 법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정원 문제 및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 협상이 진행 중인 데 대해선 "지금 이야기는 거의 다 됐는데 추경은 추경대로, 정보위 관련 사안은 정보위 관련대로 해야지 추경에 (국정원을) 엮어서 발목을 잡는 일은 야당이 안할 거라고 생각한다"이라며 "추경과 다른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해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추경은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빨리 결정해서 시중에 투입돼야 한다"며 "야당도 그런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협상을 잘해서 야당이 합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한 협상 재량권을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줬다는 관측에 대해선 "틀린 보도다.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치맥(치킨+맥주) 번개'에서 정치인 사면 얘기가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선 "그런 얘기를 한 일이 없다. 사면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노동개혁은 단기적으로 고통과 인내가 따르지만 장기적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고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한 길"이라며 "청년세대 즉 우리 아들 딸을 위해 노동개혁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거듭 노동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때문에 늪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노사정 모두 국가공동체 의식을 갖고 노동개혁을 함께 해나가자"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어제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 4대(노동 공공 금융 교육) 개혁 과제, 경제활성화, 메르스 후속 대책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앞으로 당정청은 '민생'이란 공통의 가치를 향해 상호 존중하면서 막힘없이 소통하고, 국정운영에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동반자가 되자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지금 국민이 국회에 가장 바라는 것은 추경 처리"라며 "추경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선제 대응이다. 힘들어 하는 가정과 피해를 입은 업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야당은 추경 집행을 고대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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