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동시 출격…수입차·SUV 공세 반격은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박상빈 기자 | 2015.07.25 03:29

디젤,가솔린, PHEV까지 선택 폭 다양화해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타깃

현대·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쌍두마차인 2016년형 쏘나타(현대차)와 신형 K5(기아차)가 각자의 개성을 한껏 발휘하며 동시에 출격했다. 지난 2일 쏘나타가 판매를 시작했고, 2주 뒤 K5가 출시됐다.

2016년형 쏘나타. 7가지 엔진 라인업을 선보였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중형세단 '형제', 각자 개성 발휘하며 동시출격= 일반적으로 같은 그룹 내의 비슷한 체급 모델은 기간을 두고 출시하기 마련인데 사실상 함께 등장한 것이다. 이례적이다. 동시 다발적 공세로 흥행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중형 세단의 부흥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담겼다.

기본적으로 두 형제는 닮았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했으며, 모두 연비와 주행 면에서 '고효율·고성능'을 강조한다.

하지만 각각의 개성은 뚜렷하다. 쏘나타는 '3가지 디자인, 7가지 엔진', K5는 '2개의 얼굴, 5가지 심장'을 강조한다. 쏘나타는 기존 2.0 가솔린 중심의 라인업에서 1.7디젤, 1.6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했다. K5는 모던함과 세련미가 강조된 'K5 MX' 모델과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K5 SX' 모델로 국내 차량 중 유일하게 듀얼(Dual) 디자인을 선보였다. 고객들은 그만큼 다양한 선택의 폭을 누릴 수 있다.

중형 세단의 소비층이 점차 젊어지는 추세인데, 20대 부터 기존의 중장년층까지 모두 타깃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6년형 쏘나타는 중후함을 원하는 중장년 수요층에 초점을 맞추고, 신형 K5는 그보다 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30년 전통'의 국산 중형 세단 맏형 쏘나타는 주행성능과 안정성에, '디자인의 기아'의 대표 모델 K5는 혁신 이미지에 걸맞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각각 특기를 내세웠다.

쏘나타는 충돌 강약에 따라 에어백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고 AEB(긴급제동시스템)를 적용해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K5는 국산차 중 유일하게 무선충전시스템을 적용했고, 긴급제동 보조시스템과 워크인스위치 등 신기술을 탑재했다.

2가지 얼굴의 신형 K5/사진제공=기아자동차
◇간섭현상 제한적 "중형세단 新르네상스 이루겠다"=물론 간섭현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높다. 분명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파이는 한정돼 있다. 때문에 쏘나타와 K5가 서로 그룹 내에서 불필요한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쏘나타와 K5의 상호 간섭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제한적인 영향은 인정하면서도 "고객 선호도에 따라 전혀 다른 차로 여겨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힌다.

시장의 우려에도 두 형제가 동시 출격에 나선 것은 '국내 중형 세단 르네상스 부활'이라는 큰 뜻을 가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중형 세단의 위기라는 현실 인식이 작용했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70% 이상을 확고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파이의 절대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민의 시작이다.


국내 중형 세단은 샌드위치 신세가 돼가고 있다. 수입차 중형 세단의 파상 공세가 거세다. 여기에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까지 수요층을 빼앗아가고 있다. '대의적인 차원'에서 국산 대표 중형차 형제가 힘을 모은 것이다.

쏘나타 1.7디젤/사진제공=현대자동차
◇1.7디젤 모델 연비 16.8km/L…경쟁 수입차 대항마로 = 쏘나타와 K5모두 디젤 모델을 추가하며 '국산 중형 디젤차 시대 본격 개막'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판매가 급성장한 폭스바겐·BMW 등 수입차 중형 디젤 모델들에 대한 반격이다. 실제 쏘나타·K5는 판매에 들어가면서 경쟁상대로 폭스바겐의 '파사트'를 지목하기도 했다.

수입 중형 세단 디젤 모델에 비해 쏘나타·K5가 가진 큰 강점은 가격이다. 쏘나타 디젤 모델의 최저 가격은 2495만원이다. 기존 디젤 모델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하던 르노 삼성의 SM5(2615만원) 보다 낮게 책정됐다.

특히 쏘나타 디젤 모델은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를 만족했는데 SM5나 한국GM 말리부의 경우 올 하반기 유로6 엔진을 적용하게 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입차에 비해선 말할 것도 없다.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는 3970만원, BMW 520d는 6390만원으로 국산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연비 역시 쏘나타와 K5의 1.7 디젤 모델은 16.8km/L(16인치 기준)로 SM5 16.5km/ℓ(16인치), 520D 16.1km/ℓ(17인치), 파사트 14.6km/ℓ(18인치), 말리부 13.3km/ℓ(17, 18인치) 등 보다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출력은 BMW 520d가 190마력으로 가장 높다. 국산 중형 디젤차 중에서는 말리부가 156마력으로 가장 높지만 말리부는 2000cc엔진을 탑재한 반면 쏘나타와 K5가 1700cc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K5 등이 경쟁력 있는 국산 중형 디젤모델들을 속속 내놓고 있어 앞으로 국내 디젤차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며 "특히 최근 국산 디젤 모델들의 기술력이 상당히 올라섰기 때문에 무작정 수입 디젤차를 구입할 이유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쏘나타와 K5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K5의 사전계약 대수는 3주만에 80000대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첫 달 판매량은 1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는 K5를 올 하반기 4만6000대(월 8000대), 내년부터는 연 6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로 잡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를 연 10만대 팔겠다는 계획이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
  4. 4 "연락 두절" 가족들 신고…파리 실종 한국인 보름만에 소재 확인
  5. 5 초등생 관장·배변 뒤처리를 방송에?…"금쪽이 학교 어떻게 다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