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2일 "국정원 요원이 숨졌다는 마티즈 차량을 보면 경찰이 제출한 수사 CCTV 번호판은 흰색, 시신이 발견된 것은 초록색으로 다른 차랑"이라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사진을 제시하며 이 같이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망한 국정원 직원 임모씨(45)가 타고 있던 마티즈 차량과 이동 중 도로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마티즈에 부착된 번호판 색상은 녹색으로 구형 번호판인 반면 CCTV에 비친 사진은 흰색 신형 번호판처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동일한 차량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화질이 나쁘고 빛의 반사 때문에 하얀 신형 번호판처럼 보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차량 앞 헤드라이트 모양이 다르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국정원에서 해킹 프로그램 구매와 실제 운용에 관여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씨는 7월 초 돌연 10년 된 중고 마티즈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이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사건 수사 결과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임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온 점 등을 종합해 자살사건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내사종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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