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고인(자살한 국정원 직원)은 유서에서 내국인 해킹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최근 정치권 논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컸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은 최고의 국가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여론전을 벌일 게 아니라 정보위나 수사기관 차원에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서나 의혹해결을 위해서 올바른 방향"이라며 "근거없는 의혹 제기와 무책임한 정쟁으로 대한민국을 갈등·분열로 몰아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국정원에 도입한 해킹프로그램은 국가안위를 위해 도입한 것 아니냐. 소위 해킹 프로그램의 전문가라는 야당의 의원이 진실에 접근하기 보다는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며 "야당은 재난 있을 때마다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쟁점화 삼고 있는데 이런 야당 공세에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은) 비밀리에 조사하면 된다. 이것을 자꾸 여론 재판에 올리고 정략적으로 이용해 직원이 압력을 못 이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국회 정보위원들이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국회 정보위는 원칙대로 비밀로 조사해달라. 그래야 국정원도 살고 직원 사기도 살아난다"고 당부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원의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은 음지에서 소리소문없이 국가의 안위와 자유 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게 본연의 임무다"며 "정치권이 정권교체기 때마다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의혹이 있어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 하도록 정치권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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