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쉬게는 못하겠고 그저 슬프게 바라볼뿐..자주"

머니투데이 정리=김우종 기자 | 2015.07.20 07:32

[KBO리그 뒷담화] '생애 첫 올스타' 김하성, 사인 행렬 끊기자.. "하,하, 하나도 안 쪽팔려"

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뉴스1



◆ 두산 김태형 감독 "일부러 슬픈 눈빛을 보내기도 해"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14일 kt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본인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줘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감독으로서 아직 여유가 없다면서 자책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관리해 준다고 하지만 휴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테이핑을 하고 있으면 못 본 척 한다. 선수들에게 일부러 더 슬픈 눈빛을 보내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재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재호가 전반기 두산의 MVP다. 힘들어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정말 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김재호는 취재진들과의 만남에서 "감독님이 하신 말씀 들었다. 감독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중간에는 빼주셔도 된다고 진담 섞인 농담을 건넸습니다. - 7월 14,15일 잠실 kt-두산전을 앞두고

◆ NC 김경문 감독 "조금만 더 버티면 그 아이들을 만날 것 같아"

그 아이들이 누구냐구요? 바로 지난 2008년 김경문 감독이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입니다. 벌써 7년 전이네요. 그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으면 지금 스무 살이 됐겠습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2002년에는 다 축구를 시키더니 야구가 인기니까 또 야구를 시키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에는 또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프로 오잖아. 5~6년만 더 버티면 보겠어"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스포츠는 어머니의 힘"이라며 학부모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골프가 '대세'라죠? - 7월 14일 마산 SK-NC전을 앞두고

롯데 장종훈(왼쪽) 코치. /사진=OSEN



◆ 롯데 장종훈 코치 - "야, (장)운호야~ 1개만 치라니까"

15일 청주구장. 롯데-한화전. 한화의 3년차 외야수 장운호가 5안타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연장 접전 끝에 10-12로 패했습니다. 만약 팀이 이겼다면 장운호의 5안타 맹활약은 더 큰 조명을 받았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다음날이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전설' 롯데 장종훈 코치가 햇볕이 내리쬐는 그라운드 위로 나왔습니다. 장 코치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출신 타자입니다. 그런 그가 호명한 선수 바로 장운호였습니다.

홈플레이트 뒤쪽에서 만난 장 코치는 장운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야, 장운호! (어제) 1개만 치라니까. 왜 그렇게 많이 쳤대".

상대 팀 코치로서 장운호의 맹활약이 아무래도 무서웠나 봅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장 코치의 표정은 정말 밝았습니다. 겉으로는 저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뿌듯하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예전에 가르친 후배의 맹활약에…. 아참. 장종훈은 장운호가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선배 선수랍니다.

◆ 한화 김성근 감독 "청주구장 펜스, 한 8m로 높이고 싶은데 말야"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올 시즌 처음으로 한화의 제2구장인 청주에서 3연전이 펼쳐졌습니다. 청주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곳이었죠. 특히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해 '쿠어스 청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청주구장은 올 시즌 대대적인 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단행,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를 110m에서 115m로 늘렸습니다. 또 펜스의 높이(안전망 포함)도 종전 4m에서 5.8m까지 높였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마저도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3연전 중 첫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펜스를 한 8m는 높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웃으며 농담을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롯데가 홈런을 잘 치니까"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홈런 117개를 기록,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넥센 김하성. /사진=OSEN



◆ 올스타전 사인회서 넥센 김하성 : "저 안 쪽팔려도 되는 거죠?"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 넥센의 김하성.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서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318타수 90안타), 13홈런 52타점 56득점 2루타 25개 11도루 장타율 0.484, 출루율 0.358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런 맹활약 덕에 김하성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 그것도 팬 투표로 '베스트 12'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김하성도 당당히 KBO리그 별들과 함께 그라운드 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하성은 올스타전 본 경기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해 사인도 하고 사진도 찍는 등 친절하게 팬들과 호흡을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김하성이 아직 신인이라 그런 걸까요. 10명의 선수들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있는 가운데, 한 무리의 팬들이 교대로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으러 왔습니다. 하지만 마침 김하성 앞에 있던 팬들의 행렬이 뚝 끊겼습니다. 그런데 자기 옆자리에 앉은 한 선수 앞에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선 상황이었죠.

이때 김하성이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은 채 한 마디를 툭 던졌습니다. "저, 저, 근데 안 쪽팔려도 되는 거죠?". 순간, 그의 옆을 둘러싸고 있던 취재진의 웃음보가 '빵' 터졌고, 얼마 후 다시 김하성을 알아본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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