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프로그램 사용기록 공개"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5.07.18 03:30
국가정보원이 해킹프로그램 구입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에 사용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7일 '해킹프로그램 논란 관련 국정원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국정원은 자료에서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20명분의 해킹소프트웨어를 연구목적 등으로 구입한 사실을 설명했지만 국정원 직접방문을 요청,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기밀이지만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사용기록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내용을 보면 국정원이 민간사찰을 하지 않았다는 게 명백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다른 정보기관에선 없는 이례적 조치라고 국정원은 강조했다.

국정원은 또 "구입한 (해킹프로그램) 20명분이란 상대방 휴대폰을 가장 많이 해킹한 경우 최대 휴대폰 20개를 해킹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런 역량을 가지고 무슨 민간인 사찰이 가능하겠냐"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20일 회동을 하고 국정원 현장방문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과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20일 회동은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정보위 여야 간사 등 '2+2'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국정원 방문시기, 누구와 가서 무엇을 볼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야는 국정원 방문시 전문가 동행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야당은 외부 해킹전문가를 동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민간 전문가를 배제하고 '국정원 해킹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동행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욱·박소연 기자 sdw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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