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현대 판교점에 요동치는 분당상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5.07.20 03:15

내달 21일 그랜드오픈…신세계, 롯데 등 상권경쟁 치열

현대백화점 판교점 조감도/사진=현대백화점
지난 17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판교인터체인지로 빠져나가 5분여를 달리자 왼쪽 편으로 파란색 유리로 뒤덮인 건물이 나타났다. 착공 2년5개월여만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 판교점은 신분당선 판교역과 푸르지오 등 대형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딱 봐도 알짜배기 상권이다. 8월에 수도권 최대 규모로 문을 여는 현대 판교점에 일대 상권이 들썩거린다.

현대 판교점 오픈으로 분당 쇼핑 지형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수도권 최대 규모 영업면적과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 루이비통 등 유명 해외 명품 브랜드 등으로 무장한 현대 판교점의 오픈이 임박하면서 AK플라자 분당점(AK 분당점), 롯데백화점 분당점(롯데 분당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신세계 경기점) 등 같은 상권에 위치한 기존 백화점들도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하 현대 판교점)은 착공 2년5개월여만인 8월21일 그랜드오픈 행사를 갖고 베일을 벗는다.

현대 판교점은 규모면에서 수도권 최대를 지향한다. 현대 판교점은 지상 13층, 지하 7층으로 구성되며 영업면적은 8만7800㎡에 이른다. 현재 서울 , 경기권 최대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보다 25% 넓다.

사통팔달의 뛰어난 접근성이 장점이다. 판교역까지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역에서 13분만에 갈 수 있다. 판교역은 2016년 상반기 여주, 이천, 광주를 잇는 성남-여주선과도 연결된다. 자가용으로도 서울 강남권에서는 30여분이면 접근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측은 판교점이 서울 강남지역, 멀리는 여주를 아우르는 광역상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자신한다.

매장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현대식품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게 되는 판교점 식품관은 영업면적이 1만3860㎡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전 최대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보다 50% 이상 크다.

국내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이탈리'(EATALY) 매장도 들어선다. 이탈리는 '그로서란트'(품점과 음식점을 합친 형태의 매장)의 원조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일산 이마트타운 식품관 매장 구성 때 아이디어를 차용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대 판교점 입점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갑각류 전문 매장인 '크랩스토어', 연어 테이크아웃 매장 '연어 델리', 유기농 농산물 코너 등 편집숍 형태의 식품매장도 업계 최초로 꾸려진다.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해외 명품 브랜드도 다수 입점한다.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을 비롯해 생로랑, 보테카베네타, 멀버리, 발리 등 패션 브랜드와 함께 IWC, 오메가, 테그호이어, 제니스, 브라이틀링 등 프리미엄 시계 브랜드가 판교점에 둥지를 튼다.

매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첫해 매출 목표를 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9000억원대 매출의 무역센터점에 이은 현대백화점 내 2위권 매출 규모이자 같은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 중 가장 높은 매출 기대치다. 지난해 AK 분당점과 신세계 경기점은 6000억원대 매출을, 롯데 분당점은 3000억원대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 판교점의 등장에 마음이 가장 급해진 곳은 AK 분당점이다. 분당선 서현역에 위치한 AK 분당점은 현대 판교점에서 불과 3km 떨어져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3~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더욱이 AK 분당점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도 현대 판교점에 빼앗기며 체면을 구겼다.

인근 백화점들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0km 거리의 죽전역 역세권에 위치한 신세계 경기점은 지난 3~6월 3개월여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데 이어 달라진 상권의 특성을 반영, 영업시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수내역에 위치한 롯데 분당점은 지난 3~4월 리뉴얼을 통해 트렌디 슈즈 전문매장 '슈갤러리', 니치향수(틈새 향수, 소수 고객을 위한 고급향수) 전문관 '브랜드 플로리스', '일루미넘', '앳킨슨' 등 카테고리킬러형 매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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