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전남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몸담았던 새정치연합을 떠나고자 한다"며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오늘 저의 결정은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한 저의 참담한 고백이자,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의 문제는 제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석되고 지적돼 왔다"며 "오늘의 새정치연합 모습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게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을 지적하면서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저는 지사 퇴임 직후인 작년 7월초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패배했으면 좋겠다"는 당원들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난 2월초 (전당대회 전) "시민들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들의 말에 더욱 놀랐다"고 했다.
그는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었음을 알고 저는 많은 고민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갈 길은 복잡하고 험난하다. 집권 여당이 이 길을 개척하는데 실패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평생 한 당을 사랑해 온 당원이 이런 고백을 하며 당을 떠나고자 하는 비통한 마음과 결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계동계 출신인 박 전 지사의 탈당이 비노(비노무현)진영의 연쇄 탈당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 전 지사는 2004년부터 내리 전남지사 3선에 당선된 호남 중진 정치인이다. 2012년에는 전남지사 재직 중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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