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ELS 투자자 멘붕, 3분의1 토막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5.07.16 11:30

원금대비 70% 이상 손실

대우조선해양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멘붕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15일 하루에만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 30%가 빠진 탓이다. ELS는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유지되면 사전에 제시된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업황악화로 주가가 이미 지난해부터 하락추세를 타면서 대부분의 ELS가 50% 내외 수준으로 설정된 녹인(Knock-in, 원금손실가능구간)에 진입한 상황이었다.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곧바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상품마다 조건은 다르지만 대부분 만기전까지 기초자산이 기준 가격 이상으로 회복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급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지게 됐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편입 ELS 21개 전부가 녹인에 진입했다. 전날 주가 급락으로 기존에 녹인에 진입한 19개 ELS에다 나머지 2개 ELS마저 녹인을 터치했다. 발행된 ELS규모는 총 224억9200만원 규모다.

이들 ELS는 2만4700원~3만7000원 사이에 발행돼 전날 종가 기준으로 적게는 64%에서 많게는 76%로 손실폭이 커졌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7월에 발행돼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품도 있다. 이날 주가 하락분까지 더해지면 ELS의 손실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상품이 3년만기로 이들 ELS 중에서는 올해가 만기인 상품도 6개에 달한다. 당장 유안타증권의 동양MYSTAR 2624호·2651호의 만기가 9월에 예정돼 있고 신영증권의 플랜업 3082호는 10월에, 신한금융투자 5970호·6022호·6060호는 12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ELS가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지금보다 2~3배 이상은 올라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손실 규모와 내용, 채권단의 판단 등에 따라 기업가치 전망이 불확실해 현재로서는 주가를 전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가 녹인을 터치하지 않았을 때에는 옵션가치가 살아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분보다는 조금 더 높은 이론가에서 5% 내외의 중도상환수수료만 주고 빠져나오는 방법이 있다"며 "하지만 녹인을 터치하는 순간 옵션가치는 없어지고 이론가도 주가와 똑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딱히 대응할만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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