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내면세점 선정,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유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 2015.07.14 18:00

[TOM칼럼]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지난 10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한화갤러리아)가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2배나 넘게 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이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이다.

한화갤러리아와 달리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은 사업자 선정 발표 이전에 각각의 강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대부분 상승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발표 전일까지도 눈에 띄는 상승이 없었다. 시장에서 선정 가능성을 점친 투자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시장은 예상을 못했을까? 한화그룹의 유통업에 대한 역량이 높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겠지만 한화갤러리아의 시가총액이 작은 점도 중요한 이유다.

2014년 평균 시가총액이 3000억 원에 불과한 한화갤러리아는 컨센서스를 주도하는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제주공항 면세점이 지난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졌다.

그러던 중 서울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한화갤러리아가 참여하였는데, 상장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한화갤러리아의 경쟁력을 분석한 애널리스트가 없었다. 따라서 대기업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한화갤러리아의 장점을 부각시킨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여타 경쟁업체들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한 번씩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면서 참여한 업체의 주가는 최종 선정 발표일 전까지 선정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사실 한화갤러리아의 역량만 놓고 보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룹 내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어 명품 소싱 역량이 타 사업자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2014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제주공항 면세점이 1년간 10억 원의 영업적자만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2014년 김해공항면세점의 본영업을 시작한 신세계가 면세점 부문(부산점 포함)에서 2014년 2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여기에 그룹차원의 지원 역시 타 사업자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 따라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한화갤러리아의 선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선정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은 점점 하락 압력을 받는 반면 한화갤러리아와 같이 주가에 선정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종목에 대한 베팅이 나타나게 된다. 면세점 선정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주가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고 사업자로 선정되기만 하면 2014년 총매출 4000억 원 수준인 회사에서 2016년 총매출 1조 원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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