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작성해놓은 자소서 "아이고~ 의미없다"

전주대학교 이시한 객원교수 | 2015.07.13 14:41

[이시한의 NCS 불패노트]⑥ NCS자소서쓰기-2

취업에 대해 조언하는 많은 책과 강의, 컨설턴트들은 ‘자소서를 미리 작성하라’고 권한다. 먼저 회사에 ‘어필’할 자신만의 콘셉트를 정하고, 콘셉트가 잘 표출되는 이야기를 선정하고, 두괄식으로 이야기의 구조를 정리하고, 정리한 이야기를 예상되는 자소서 문항에 맞춰 서술하라는 것이 이런 충고들의 핵심이다.

하지만 최근의 자소서 동향은 이런 흐름과는 다르다. 취업시장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해서 6개월에 한 번씩 동향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앞서 이야기하는 자소서 작성의 방법은 1년 전이라면 훌륭한 지침이 되겠지만 지금은 이미 철지난 이야기가 돼버렸다.

2015년 상반기의 기업의 자소서 동향을 보면, 절대 미리 작성해 놓을 수 없는 특징적인 질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 질문들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자소서의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 NCS 채용과 현재 대기업의 직무역량 중심 채용은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자소서 문항을 크게 분류해보면 다음의 세 가지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지난 몇 년 동안은 전통적인 자소서 문항에서 두 번째의 경험적 역량평가형으로 많이 넘어온 게 사실이다. 미리 작성해 놓으라고 권장하는 자소서가 바로 역량평가형인데, 이는 개인의 경험을 미리 정리하고 구조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미리 생각하다보면 필요한 경험을 만들 시간도 벌게 된다. 예를 들어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쓰기 위해서 어떤 취업 컨설턴트는 방학 때 마라톤을 신청해서 완주해보라며 필요하면 그룹을 모아 같이 뛰어 주겠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의 자소서는 개인의 통찰력에 대한 질문이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전통적 질문이나 경험형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이 거의 대동소이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의 경험이라는 것이 다양하지 않은데다가 책과 강의, 대학 취업센터에 의한 컨설팅이 비슷한 자소서 문구를 양산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분석형 질문은 대
부분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와 상관이 있다. 미래나 고객·상품의 특징들을 단순히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무와 연결 지어서 예측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같은 계열사 내에서도 직무별로 항목이 다르다. 이 같은 항목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통찰력 뿐 아니라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누가 만들어 줄 수 없고 개인의 편차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NCS자소서는 이렇게 분석적 통찰력형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직무 중심의 NCS 채용인데 직무적 특징이 안 나타나고 자소서 항목이 일률적이라고 한다면 그건 인사담당자가 채점하기 편하게 구성했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 제대로라면 직무별로 자소서 항목이 달라야 정상이고 그 항목들을 작성할 때 취준생의 직무에 대한 이해와 비전, 애정들이 온전히 나타나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직무별로, 계열사별로, 연도(시장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마다 다른 질문들이 나오는데 자소서를 미리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러므로 자소서를 미리 써놓기 보다 필요할 때 빨리 자소서를 써내는 방법론을 익히는 것이 NCS채용 하의 올바른 자소서 준비법이 될 것이다.

◇이시한 교수는…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졸, 박사수료, 現 전주대 객원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주) 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 법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 LEET, 공직적성검사 PSAT,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적성검사M/DEET, 약학대학적성검사PEET, 대기업적성검사 등 적성검사 분야 모두에서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정상평가 분야에서는 전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강사라는 의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4년 단 한 해 동안에 오프라인 적성검사 수강생이 1만5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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