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무산된다면 주가는?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5.07.12 15:52

증권가 "지배구조 테마 기대감 사라져 주가 하락 전망"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무산된다면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양 사의 합병 주주총회를 닷새 앞두고 향후 시나리오와 전망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되면 지배구조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차질이 발생하면서 의사결정 지연 등의 우려로 삼성그룹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기업 주가에서 재원확보 문제로 오버행 이슈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무산은 제일모직 뿐 아니라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에도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합병 시너지가 없어서 반대하기보다는 합병비율을 재산정하고자 반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합병이 무산된다면 합병을 재추진하기보다 다른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06%가 이번 합병의 핵심 배경인 상황에서 합병 비율을 재산정해 합병을 다시 추진하면 훨씬 비싼 값에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하는 상황이 된다는 설명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 1대 0.35를 감안하면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8조6000억원(합병가액 기준 시가총액)에 사는 효과를 가지는데 비해 삼성전자 4.06%의 시장 가액은 8조1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제일모직으로 넘길 것"이며 "자금 조달 방안을 감안하면 2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 조정 속도는 느려지고 삼성물산은 저성장 회사로 남게되는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물산의 주가는 영업가치 변화를 적극 반영해 건설시장 축소에 따라 영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건설과 상사 사업 부문의 매크로적 환경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그룹 내 양 사업부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중장기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합병 발표 이후 제일모직 주가는 6.7% 상승하고 삼성물산은 1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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