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은 의자뺏기?…'자리' 부족한 野 혁신위-3선의원 모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5.07.10 10:35

[the300]참석자보다 의자 모자라 '어색'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와 3선 중진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의원 측/사진=머니투데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와 3선 중진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혁신위 측/사진=머니투데이

"참석자를 제대로 파악을 못해서 그런가 왜…"(유인태 의원)
"혁신위원들이 예상보다 많이 왔어요."(우원식 의원)

10일 오전 8시10분. 국회 본관 의원식당 3호실이 어수선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와 3선 의원 모임이 빈자리 없이 시작했지만 일부 의원이 다소 늦게 도착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다른 혁신위원들이 예상 밖 의자 부족 사태에 머뭇거리자 우원식 의원(재선)은 앉은 자리가 가시방석이 됐다. 혁신위원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그는 '선배' 의원들이 자리가 없는 게 보이자 곧 일어서서 국회 직원에게 의자를 더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어색하게 서 있던 의원들에게 다가가서는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혁신위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사무총장직 폐지를 비롯, 총선 공천 관련 민감한 사안을 거론하는 자리와 무관치 않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참가자 숫자보다 의자 숫자가 적어 언제나 한두사람은 자리가 없는 게 의자 뺏기 게임이다. 공천은 언제나 신청자는 많고, 자리는 부족하니 이와 비슷하다. 게다가 이날 참석 대상은 이른바 '물갈이' 대상이 되기 쉬운 3선 이상 중진 의원이다.


이 때문인지 중진 의원들 표정엔 시작부터 긴장이 역력했다. 한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4선)에게 "4선이 여길 왜 왔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3선 이상 모임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자리가 대략 정리되자 우 의원은 "혁신위원들이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 예상보다 많이 온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비공개 대화 중간에 잠시 나왔던 박지원 의원은 다시 들어가려 했으나 마치 문이 잠긴 듯 쉽게 열리지 않자 '노크'를 해야 했다.

혁신위의 1·2차 혁신안 발표에 일부 당원들이 9일 탈당하는 등 내홍이 심상치 않다. 혁신위는 아랑곳않고 이날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중진의원들은 이날 혁신안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상곤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론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이렇게 간담회나 지역 다니며 원탁토론을 하는 게 공론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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