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대표 시절 사무부총장을 역임한 정진우 국민희망시대 회장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재편을 위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국의 중도개혁적 인사와 참신하고 개혁적인 전문가, 보통주민 편에서 애쓰는 지역활동과, 야권 재편을 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100만 횃불 캠페인을 전개하겠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전국정당으로 도약시켰듯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만들어 한국정치의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희망시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순천을 시작으로 해남·광주·전주·제주·서울 등 6개 도시에서 강연회를 개최하고 탈당 민심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4·29 재보선에서 광주 민심을 확인한 뒤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신당창당 논의를 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과의 인연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있었던 강연회 사진을 자료로 배포하면서 두 상임고문이 초청인사로 참여한 점을 부각시켰다. 이런 이유로 현역 의원인 박 의원의 탈당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그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는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어떤 결심한 바도 없고 당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과 김상중 국민희망시대 자문위원장 등 주축 일부가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과 홍보위원장을 맡아, 이미 당내에서는 탈당 인사로 분류됐다는 의견도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미 해당행위를 한 분들이고, 당에 핵심적 역할을 맡은 분들도 아니어서 큰 파급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며 "탈당을 하려면 인물·명분·돈이 있어야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정 회장이 인연이 있다고 제시한 이낙연 전남도지사 측은 "2년 정도 같이 일한 적이 있지만 이를 이유로 탈당 인사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단체가 '10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부에서는 탈당 당원이 70명에서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오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탈당 당원은 50여명정도 될 것"이라며 "탈당계는 각자 제출하는 것이어서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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