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증시 급락에 불안한 ELS 투자자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5.07.08 16:18

"아직 녹인까지는 여유 있어...증시 바닥은 지켜봐야"

중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의 녹인(손실 구간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녹인이 발생하는 구간까지 여유가 있지만 ELS시장 자체가 워낙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 규모는 47조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급증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기록한 연간 발행금액 최대치(71조7969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ELS의 주요 기초자산은 해외 지수다. 올 상반기에 발행된 지수형 ELS 중 82.8%(39조2060억원)가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했다. 해외지수로만 기초자산이 구성된 ELS가 전체 ELS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9.1%에서 올 상반기 55%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의 활용도가 높았다. 두 지수는 다른 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커 제시할 수 있는 수익률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의 최근 중국 신용거래 청산과 투자자들의 패닉성 매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 등으로 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HSCEI는 지난 5월26일에 1만4801.94를 고점으로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미 고점 대비 약 25% 이상 하락한 상태다. ELS의 녹인이 보통 40%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녹인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HSCEI는 중국 본토 증시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이고 있어 중국 본토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며 "다만 HSCEI은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아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다행히 HSCEI가 단기간에 상승했다 단기간에 하락하고 있어 고점에서 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SCEI 9000선에서 1차 녹인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물량이 3000억원 규모로 계산된다"며 "본격적인 녹인은 7000선 이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5년간 HSCEI가 7000선을 밑돈 적은 없다. 장중 등락을 포함해 5년간 최저점은 2011년 10월7일에 기록한 8102.58이다.

유로스톡스50지수도 오는 12일 그리스 지원에 대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에 영향을 받겠지만 아직 폭락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 4월13일에 3828.78까지 올랐다가 현재 3294.19포인트로 약 14% 하락했다.

파라스 아난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범유럽 주식부문 대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거시경제적 사건들은 개별 기업의 고유한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리스 사태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될 위험은 근소하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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