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격론 끝에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걸로 결론을 맺었다. 막판 권고안 추인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면서 권고안 채택이 아닌 '당을 위해 사퇴가 불가피하다'가 다수 의견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결론이 났다. 김 대표는 의총 직후 직접 유 원내대표를 찾아 이같은 의총 결과를 전달했고 유 원내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사퇴 입장 발표에서 "헌법 1조1항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은 사전 발언 신청자만 30명을 넘어서는 등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사퇴 반대'나 표결 주장들도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사퇴 불가피론'이 우세했다.
김무성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 표결 없이 사퇴 권고안에 동의해달라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김 대표는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부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의 경험에 비춰보건대 정치인의 거취는 반드시 옳고 그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대승적으로 사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와 표결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평가는 참석자마다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하고 표결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막바지에는 표결 여부를 놓고 격론이 오갔고, 일부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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