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는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인프라구조 및 경제성장세에 투자를 허용하는 양보가 없다면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나게 될 것이며 유로화 또한 종말의 시작이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경제는 부채 경감에 더 유연해졌는데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위선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정상들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대신 정상들은 오는 12일 다시 회의를 열고 그리스 추가 지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그리스에 대한 개혁 요구안이 이전보다 축소될 경우 향후 다른 유로존 내 채무국들도 비슷한 수준의 양보를 바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까지 이어졌던 구제금융 연장 협상 때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경제개혁을 요구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피케티는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상적인 접근을 버리고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피케티는 유럽이 그리스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그리스를 러시아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그리스와 유로존이 최종 합의에 실패할 경우 매우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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