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의총이 끝나면 청와대에서 입장을 내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미리 답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유 원내대표 사퇴이후 당청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엔 "마찬가지로 가정을 전제로 답하기가 어렵다"면서 말을 아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를 직접 비판,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이후 2주간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제 당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공을 여당인 새누리당에 넘긴 상황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이은 가뭄, 그리스 사태 등 연이어 계속되는 민생·경제 악재 속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추가적인 언급은 자칫 '정쟁'으로 비춰져 여론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 대통령이 이미 유 원내대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어, 추가적인 언급은 '무언의 압박'만 못하고, 자칫 비박(非박근혜)계의 반발만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 청와대 또한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퇴진이 결정되고 나면 지난 5월15일 공무원연금개혁안과 관련해 심야 고위급 당정청회의를 가진 이후 2개월 넘게 열리지 않고 있는 당정청간 협의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 유 원내대표 진퇴를 결정하는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어 "이제 당정청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 외에는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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