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일본車, 엔저효과 '흑자전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5.07.08 14:53

한국토요타·닛산·혼다 작년 나란히 '영업이익'… 판매량 증가에 '달러약세' 환차익도

독일차에 밀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해 온 일본 완성차 3사가 지난 해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엔저(엔화약세)' 등 환율 여건 개선과 꾸준한 판매 증가, 비용 절감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지난 회계연도(2014년 3월~2015년 3월)에 1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전날 공시했다. 한국토요타의 영업흑자는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매출액도 21.6% 늘어난 5387억 원을 기록했고 12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한국닛산도 2008년 이후 7년 만에 흑자로 반전했다. 한국닛산은 지난 회계연도에 240억 원의 영업이익과 40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25억 원으로 65.4% 급증했다.

혼다코리아는 2년 연속 흑자로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전년 68억 원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70억원에서 128억 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1732억원에서 1729억원으로 3억원 줄었으나 이익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국내 일본차 법인의 실적개선은 엔화약세로 수익성을 회복한 본사 차원의 지원 여력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토요타는 이익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6464대)를 20% 가량 늘렸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렉서스 국내 판매량이 2007년 7520대를 정점으로 2010년 3857대까지 떨어졌지만 하이브리드 중심의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 흑자 전환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닛산도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의 지난해 판매량(2777대)이 전년 대비 150% 가까이 폭증하는 등 전체 판매가 55% 증가했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5% 줄었지만 모터싸이클 판매가 30% 가량 증가하면서 흑자를 유지했다.

원화 대비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덕도 적잖았다. 한국닛산은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알티마와 패스파인더, 인피니티 QX60 등을 달러로 사서 국내에 들여온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달러약세로 환차익이 발생했다"고 했다. 캠리와 시에나 등을 미국에서 수입하는 한국토요타도 마찬가지다.

파격적인 할인공세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독일 차들과 달리 '제값받기'를 고수한 가격정책도 수익성 개선을 이끈 한 요인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 취임 이후 할인을 통한 무리한 양적성장보단 고객만족을 중시하는 '질적성장'을 위한 경영방침이 확고하다"며 "비용절감과 제값받기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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