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에 2.1조 투자한다더니…출자 1.2조로 마무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5.07.08 08:39

그룹으로부터 총 1조1784억원 투자 받아…이중 5784억은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재투자


삼성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개발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총 1조1784억원을 직접출자하고 바이오사업 투자를 사실상 마무리 했다. 지난 2010년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사업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출자규모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바이오 의약품의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129만7501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당 발행가액은 5만원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는 제일모직(45.65%), 삼성전자(45.65%), 삼성물산(5.75%), 퀸타일즈(2.95%)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1445억원을 조달한다. 859억원은 공장 건설 등 시설자금으로 쓰고, 586억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사들로부터 총 1조1784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3공장 착공을 검토하고 2020년까지 4공장을 지어 48만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전날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395만6224주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통주 1주당 발행가액은 3만6526원으로 총 증자금액은 648억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돈을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쓸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0.3%, 바이오젠이 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까지 포함한 이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출자금은 총 6405억원(삼성바이오에피스 5784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마지막으로 주주사들의 출자는 마무리 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개 제품 개발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과 자체 매출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초 발표한 총 투자금에는 회사가 빌리는 돈이나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도 포함돼 있다"며 "회사 생산시설 건립이나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회사채 발행이나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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