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격돌' 삼성 휴대폰, 하반기 대화면 '승부수'

2Q 소폭 회복세 그쳐…하반기 '갤럭시노트5' 등 대화면폰 출격…수요부진·차기 아이폰 경쟁 부담

갤럭시S6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IM)부문의 올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반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6S’(가칭)도 같은 시기 출시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000억~3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IM부문 영업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조7400억원) 대비 16% 정도 늘어 3조원대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날 회사가 발표한 전사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IM부문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출시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 실제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해서다. 또, 중저가폰 판매도 부진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든 결과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8400만대를 기록하며 세 분기 만에 8000만대를 회복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7000만대 초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시키려면 하반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분기 각각 6조4300억원, 4조420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견인해온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7500억원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9600억원으로 늘며 바닥을 다지고, 올 1분기에는 2조7400억원으로 올라섰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2분기도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칭), ‘갤럭시노트5’를 내세워 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으로 애플의 차기작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제품 사양이나 정확한 출시시기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갤럭시S6엣지 플러스'는 기본 디자인과 사양이 '갤럭시S6엣지'와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를 기본 모델보다 0.4인치 이상 키운 5.5~5.7인치 패블릿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엣지' 타입 인기를 반영하고 대화면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꾀하기 위해 이르면 8월 5.7인치 화면을 장착한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5'는 전작 ‘갤럭시노트4’(5.7인치) 보다 화면을 다소 키우고 음성이나 동작으로 폰에서 펜(S펜)을 꺼낼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면 엣지에는 기술적으로 S펜이 장착되기 어려워 '갤럭시노트5'는 플랫 타입만 출시돼 9월 공개 뒤 10월 본격 판매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갤럭시노트 판매대수는 3분기와 4분기에 나뉘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하반기에는 대화면 최신 스마트폰으로 무장하지만 시장 경쟁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9월 말~10월 초 차기작 아이폰6S를 내놓기 때문.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S 플러스'도 함께 나올 전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 판매 부진에서 보듯 근본적으로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을 자극할 만한 하드웨어 혁신이 지금의 ‘엣지’ 보다는 더 커야 한다"며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프리미엄급 최신 스마트폰이 나와도 구매하려는 욕구가 많이 줄었고, 중국 및 신흥시장 수요 부진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같이 활용도 면에서 강력한 차별 포인트가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만 재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