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그리스 '찻잔속 태풍' 그쳐, 中 더 큰 '뇌관'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07.07 07:03

뉴욕증시 '선방' 그리스 '도미노' 없을 것… 中 경기침체시 美 기업 직접 타격

뉴욕 증시가 그리스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지만 폭락은 없었다.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며 3대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했지만 낙폭을 절반 이상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예상에 못 미쳤던 경기지표를 감안하면 그리스 사태 여파는 뉴욕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2포인트(0.39%) 하락한 2068.76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46.53포인트(0.26%) 떨어진 1만7683.5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7.27포인트(0.34%) 내린 4991.94로 마감했다.

JP모건의 에릭 위테너스 전략분석가는 “구제금융안이 결국은 통과될 것이고 그리스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게 은행들이나 연구기관들의 전망이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시장의 반응이 너무 무덤덤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밴 가브너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과거보다는 그리스 사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그리스가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코너스스톤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런 스크레인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다음 협상 결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그리스 여파가 유럽이나 미국으로 도미노처럼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매도세를 불러왔다”며 “언제 대화를 재개할 것인지 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 지원을 늘릴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전략분석가는 “그리스 사태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증시의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푸에르토리코의 부채 문제나 2분기 기업들의 순이익 역시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보다는 오히려 중국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리스와 중국 문제가 동시에 터져 나온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중국 증시가 3주 연속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그리스보다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미국 기업들 매출의 30%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휘청거린다면 그리스보다 더 증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반드시 탈선한다고 장담하긴 어렵다”면서도 “미국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증시는 지난 3일 5.77% 폭락한 것을 비롯해 지난주에만 14%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민간 증권사 주도의 시장 안정기금 1200억 위안 조성 △양로보험기금 30% 주식 투자 조기 허용 △평준기금 운영 등의 증시 부양책을 내놨다.

평준기금이란 중앙은행이 특정 기관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파는 방식으로 증시 안정을 위한 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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