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시장영향 제한적…'트리플 악재' 피했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7.06 15:49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주식시장 약세, 채권시장 강세…원/달러 3.5원 오른 1126.5원 마감

/사진제공=뉴시스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반대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졌지만 국내 파급력은 제한적이었다. 주식시장을 제외한 채권, 환율시장은 예상보다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원/달러는 물론 유로화, 엔화도 전일대비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시장에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주식시장은 약세, 채권시장은 다소 강세를 나타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원 오른 1126.5원에 마감됐다. 1125.2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6~7원대에서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중 고점은 1128.6원, 저점은 1123.3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서 1130원대로 올라서지 못한 이유는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위험회피로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287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시장은 전일대비 50.58포인트(-2.4%) 내린 2053.93원에 마감됐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엔/달러 환율은 122엔 초반대를 형성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기준 920.19원으로 전일대비 7.85원 올랐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엔화, 원화 동조화 현상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고 원/엔 재정환율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로 그리스와 채권단 협상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아직까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아직은 낮게 보고 있다.


손은정 NH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지만 시장 변동성은 주식시장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주 그리스 디폴트 문제가 불거졌을때 보다 크지 않았고 유로화도 예상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다”며 “시장은 아직 그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 투자분석팀장은 “이번 사태의 리스크가 정말 크다고 시장이 인식했다면 국내 주식, 채권, 환율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기 마련인데 주식시장을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채는 3bp(1bp=0.03%), 10년물 국채는 5bp 안팎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일 예정된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 결과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를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에만 두 차례 긴급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그리스 사태 추이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상 외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왔지만 시장 파급력은 주식시장을 제외한 채권, 환율 등은 큰 변동성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환율변동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공개시장조작 등 정책수단을 바탕으로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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