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제 조선 해운 시황 분석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벌크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2%가 감소한 55척(93만CGT), 이 가운데 한국의 벌크선 수주량은 0척으로 기록됐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과 일본은 23척으로 공동 1위, 뒤를 이어 필리핀 6척, 크로아티아 2척, 베트남 1척 순이다. 벌크선을 건조하는 조선소의 숫자도 급감했다. 지난해 벌크 선종을 수주한 조선소가 85개인데 반해 올해 25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벌크선종 발주가 급감한 것은 가격 하락 때문이다. 케이프 사이즈 벌크선 (17만~18만t급)의 경우 선가가 지난 달 척당 100만달러 가량 떨어졌다.
게다가 해운 시황을 대표하는 벌크선 운임 지수(BDI)도 하락했다. 3일 기준 BDI는 전주 대비 18 포인트 (2.19%) 내린 805포인트를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지수(BCI)는 전주 대비 144포인트(10.34%) 떨어진 124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침체로 인해 중국과 일본은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 대비 12분의 일로 벌크선 수주량이 감소하면서 중국은 글로벌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벌크선을 한 척도 수주하지 않은 한국은 세계 1위 왕좌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빅3 위주의 한국조선소는 약세인 벌크선 대신 최근 발주가 집중되는 탱커(운반선)이나 초대형컨테이너선 시장을 일찌감치 공략했다"면서 "세계 상선 발주량이 60% 급감한 상황에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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