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통합…김정태 회장 발로 뛴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5.07.05 15:20

대구·경북·부산·울산 등 지방순회 임직원 여론 청취하고 통합 필요성 설명

/사진제공=뉴스1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임직원 설득에 나선다.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통합 협상이 장기간 진통을 겪어 온 만큼, 실제 영업 현장의 임직원 여론을 청취하는 동시에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오는 6~8일 주요 지방 거점을 순회하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다. 오는 6일은 대구·경북, 7일은 부산·울산, 8일에는 경인지역을 방문해 '토크 콘서트' 형식의 직원 만남을 이어간다.

강연의 주제는 그룹의 위기와 극복 방안으로 정해졌지만, 최대 현안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인 만큼 영업 일선의 직원들과 통합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이 기간 동안 임직원들을 상대로 조기통합 설파에 나설 계획이다. 6일은 본점 직원, 7일에는 강동·동부·중앙본부, 8일은 강남·강서·서부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다.

그룹 및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현장 행보는 조기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 지도부를 넘어 일선 조합원들인 현장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행보다. 노조가 협상을 통해 통합의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반대만을 고수한 만큼, CEO들이 직접 직원의 '진의'를 듣고 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노조의 통합중단 가처분 신청에 법원이 '취소' 결정을 내린 후 직원들의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일례로 지난 1일부 외환은행 사내 인트라넷에는 노조 지도부를 향해 통합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성명서가 잇따르고 있다.

또 2일 외환은행 본점 부서장과 팀장으로 구성된 부·점장협의회가 조기통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3일에는 외환은행 쥬니어 직원 300여명이 참여하는 'KEB 영리더 워크숍'에서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의 핵심 당사자인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불안감과 피로감이 점점 더 커지면서, 노조의 지지 기반인 조합원들이 지도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불거진 노조 지도부 비판 여론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들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승진과 고과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경영진이 일부 직원들을 설득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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