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버스사고 수습팀 최두영 원장 사망… "중압감 컸다"

머니투데이 이현정 기자 | 2015.07.05 10:42

(종합2보)"유서 발견 안돼" 정확한 사망경위 조사… 유서는 발견 안돼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을 비롯한 중국 버스추락 사고조사 대응팀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1일 오후 3시30분께 중국 연수를 떠난 행자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을 태운 버스가 압록강 인근 다리에서 추락해 한국인10명과 중국인 버스기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왼쪽부터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정재근 행자부 차관, 안정태 행자부 사회통합지원과장. /사진제공=뉴스1
중국 버스추락 사고수습을 위해 중국에 머무르던 최두영(55)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중국 현지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 원장은 현지 시각 이날 오전 3시 13분쯤 중국 지안시 홍콩시티호텔 1층 현관 입구에서 추락한 채 호텔 보안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보안 요원은 최 원장을 즉시 병원으로 후송 조치했지만 최 원장은 오전 3시 36분쯤 사망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추락의 원인이 투신인지 실족인지 그 부분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망 경위는 현지 당국에서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지방공무원 일행 148명이 6대의 버스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버스 1대가 다리에서 추락,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함께 출국해 현지에서 사고수습 활동을 하며 유가족 회의 등에 참여해왔다.

최 원장은 버스사고 사망자 10명의 유족들과 시신보관 및 장례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과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의 시신이 중국 지린성 현지의 열악한 시설과 장례문화 차이로 냉장보관되는 등 우리 정부는 후속조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락사 외에 사인을 단정할 수 없지만 유가족을 만나고 실무 총책임자로서 중압감이 있었던 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연수원의 교육생들이 교육을 받다가 참변을 당했으니 원장으로서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었겠느냐"며 "말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원장은 현지에서 초췌한 기색과 달리 힘들다는 표현은 입 밖에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관장으로 최선을 다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표현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최 원장은 올해 1월 초 제50대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 취임했다. 최 원장은 조직구성원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강릉고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행정고시(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행자부 주민과장, 행안부 정책기획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쳤다.

행자부는 이날 정정순 지방재정세제실장을 지방행정연수원장 직무대리로 임명하고 지방행정연수원의 교육 일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연수 중 버스추락 사고로 숨진 공무원들의 시신 10구는 이르면 6일 한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사고 유가족들은 지난 4일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지린성 지안시 빈의관에 안치 중인 시신을 선양 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운구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시신운구는 베이징 팔보산 회사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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