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버스추락사고 공무원 유가족과 현지회의 무산

머니투데이 이현정 기자 | 2015.07.03 16:40

(종합)중상자 3명 늘어 총8명… 국과수 희생자지원단 출국, 103명 연수생은 입국

지난 1일 오후 5시께 행정자치부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연수생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중국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인 조선족 마을 인근 다리에서 추락했다. 함께 연수에 나섰던 공무원들이 사고 버스로 달려와 구조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사고 버스에는 중국 가이드 등 총 2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정 모 경북도청 사무관 등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독자제공)/ 사진제공= 뉴스1

중국 버스추락 사고 발생 후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정부와 유가족간 회의가 무산됐다.

행정자치부는 3일 중국 현지시각 오전11시30분에 정재근 행자부 차관이 직접 가족에게 사고경위 및 현장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시신수습 및 장례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가족들이 경황이 없어 개별면담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지에 도착한 가족들이 갑작스런 비보에 당혹스러워하는 상태이고 아직 도착하지 못한 가족도 있어 회의를 열 상황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수원 희생자지원단은 이날 오전9시50분 시신수습 및 인도 등을 위해 출국했다. 서중석 원장을 비롯한 법의관 3명과 법의학조사관 1명은 10시 50분 중국 장춘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에선 부상자 중 3명이 상태가 좋지 않아 중상자로 분류됐다. 그중 한 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사망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중상자가 3명 늘어 중상 8명, 경상 8명인 상태”라며 “중상자 중 한 분의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상태가 안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한 공식발표를 유보 중이다. 김 실장은 “현지 사고경위에 대해선 행자부가 따로 조사 하기는 어렵다”며 “선양총영사가 중국 당국 관계자와 함께 현장으로 갔고 공안에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니 중국의 공식발표를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사망자 시신인도와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와 안전한 귀국 등 꼭 필요한 절차를 중국과 협조하는 것이지 사고수습팀이 현지에서 조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4박5일간의 항일유적지탐방 현지 연수 일정이 빠듯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좀더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며 “2012년과 2014년에도 같은 기간으로 일정을 소화해왔고, 적정한 기간이었다고 연수원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정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50분 비행기로 옌지에 도착한 연수단은 첫날 옌지, 룽징, 허룽 등지의 항일 유적지를 관람하고 당일 저녁 3시간 거리의 백두산 인근 얼다오바이허진으로 이동했다. 다음날은 백두산 등정을 마친 후 6시간 거리인 퉁화로 이동한 것으로 돼있다. 이 일정은 본래 8일 동안 소화해야 하는 코스로 알려졌다.

부상자 및 18명의 잔류자를 제외한 일반 연수생 103명과 지방행정연수원 지도관 1명은 오늘 오후4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공항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전담 의료진과 응급차량 3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오늘 입국하는 연수생은 올해 2월부터 지방행정연수원에서 교육 중이던 지자체 소속 5급 공무원들로 입국 이후 다음주에는 6~8일 심리적 안정 기간을 거쳐 9일부터 정상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지방행정연수원에서는 심리치료 수요를 파악해 연수생들이 전문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2일 현지에 도착한 정 차관은 부상자들이 입원한 길림대 제1부속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 차관은 부상자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부상자들에 대한 신속한 치료를 병원 측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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