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급락장, 주범은 공매도?…조사 방침에 하락세 '주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 2015.07.03 14:31

증감위 '불법 공매도' 조사, 금융선물거래소는 19개 계좌 '1개월' 간 공매도 금지 통보

중국 A증시가 연일 특별한 악재 없이 급락하는 가운데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악의적 공매도 세력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이날 19개 특정 주식 계정의 공매도를 앞으로 1개월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이 계정이 증감위가 언급한 불법 공매도 세력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중궈신원망에 따르면 지난 1일 증감회가 거래수수료 인하와 신용거래 담보유지비율 완화 같은 대책을 내놓았는데도 지난 2일 또다시 원인 모를 급락장이 펼쳐지자 증감회는 악의적 세력들이 A증시를 공매도로 조작하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증감회는 증권선물거래소의 악의적 시세조정 가능성이 있는 공매도 거래를 집중 조사해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이를 중국 공안에 넘겨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실 지난 26일만 해도 증감위는 A증시 급락을 자발적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대규모 IPO(신규상장) 청약으로 증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데다 신용거래 규제에 따른 투자 위축이 자연스러운 조정을 불렀다고 믿었다. 무엇보다 A증시가 너무 빠르고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이 수준의 조정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또다시 장중 한 때 7% 이상 급락장이 펼쳐졌고, 다시 지난 1일과 2일 연이어 8% 넘게 증시가 폭락하자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급기야 시장에서는 일부 해외자금을 운용하는 투자기관에서 악의적 공매도로 큰 돈을 벌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중국 금융선물거래소는 지난 1일 중국 선물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총 38개 QFII(A증시 주식에 직접 투자할 자격이 있는 외국투자기관)와 25개 RQFII(역외 위안화 자금으로 A증시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할 자격이 있는 외국투자기관)의 선물· 현물 거래 내역을 일제히 들여다봤다.


현재로선 중국금융선물거래소가 이 조사에서 불법 공매도 여부를 확인했는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날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19개 계좌에 대한 선물 공매도를 전격 금지시켰다. 금지 기한은 한 달이다. 이번 금지는 증감위의 ‘악의적 세력’에 대한 조사에 앞서 일종의 선제 조치로 읽힌다. 이들 계좌는 최근 선물시장에서 지나치게 많은 매도 거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A증시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조사 방침 이후 하락폭이 크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중 한 때 -7% 이상 떨어진 상하이종합지수는 단번에 5%p 이상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3분(현지시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3847.62로 전일대비 1.67%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는 같은 시간 2199.6206로 0.74% 떨어진 모습이다. 장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 하락폭을 더욱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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