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0억원 들여 지은 팔레스타인 학교에 이상한 태극기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5.07.03 13:39
지난달 27일 모 언론사에서 소개된 쿠프르니마 기술고등학교 정문 /사진제공=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민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무상원조로 지어준 학교에 이상한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한국정부가 무상원조로 팔레스타인에 세운 쿠프르니마 기술고등학교 정문에 태극기가 잘못 그려져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 국기는 제대로 그려져 있다.

해당 태극기는 사괘(四卦)가 시계방향으로 180도 회전해 있으며 태극무늬가 반시계방향으로 10여도 틀어져 있다.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교육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2010~2014년 360만달러(약 40억3000만원)를 들여 쿠프르니마 기술고등학교를 지었다. 개교식은 지난해 12월 열렸다.

한국국제협력단은 "개교 전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현지 시공업체가 태극기를 잘못 그린 것을 확인한 뒤 똑바로 고치라고 지시하기 위해 증빙 차원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개교 이후에는 태극기가 올바르게 그려져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국제협력단이 올바른 사진이라며 머니투데이에 제공한 사진 속 태극기는 여전히 잘못 그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괘는 제 위치를 찾았지만 태극무늬는 여전히 비뚤어져 있다.

태극기 전문가인 송명호 중부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둘 다 잘못 그려진 태극기"라며 "학생 등 일반인이 태극기를 조금씩 틀리게 그릴 수는 있지만 정부가, 그것도 해외에서 태극기를 잘못 그려 넣은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에는 태극무늬와 사괘의 모양과 위치는 물론 비율, 색깔 등 태극기 그리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3일 공개된 쿠프르니마 기술고등학교 정문 /사진제공=한국국제협력단(K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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