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P, 멕시코만 기름유출로 美 역사상 최대 22조원 배상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5.07.03 00:43
영국의 석유대기업 BP가 미국 멕시코만을 죽음의 바다로 만들었던 책임을 지고 사상 최대인 22조원을 배상한다.

BP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010년 미국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BP의 책임을 묻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와 알라바마‧플로리다‧루이지애나‧미시시피‧텍사스주 등 5개 주정부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187억달러(약 21조660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BP의 합의금은 미국 역사상 단일 기업이 배상하는 최대의 액수라고 설명했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은 "합의금은 사고로 타격을 입은 멕시코만 경제와 어업은 물론 후세대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금에는 미국 청정수질법(CWA)을 위반한 혐의로 부과되는 55억달러 규모의 벌금이 포함돼 있다. 이 역시 CWA 위반 혐의로 내는 벌금 가운데 사상 최대 액수다. BP는 이번 합의금을 최대 18년에 걸쳐 나눠 지불하기로 했다.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참사다. 2010년 4월20일 멕시코만의 마콘도 유정에 설치한 BP의 시추선 '딥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한 것이 사고의 단초였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시추 요원 11명이 사망했으며 선박에 적재됐었던 석유 420만배럴이 87일 간 뿜어져나오면서 멕시코만은 검은 기름띠로 뒤덮였다. 당시 유출된 기름이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했다.


밥 더들리 BP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합의를 통해 비극적 사건에 대해 아직 남아있는 최대의 책무를 해결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멕시코만이 천원자원의 복구와 기름유출로 인한 손실을 배상하기 위한 중대한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당초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생각했던 합의금 액수인 400억달러보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BP는 자사 역사상 환경문제와 관련해 역대 최대의 합의금을 물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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