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투톱'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밤 회동 끝에 이 원내대표의 최고위원회 복귀에 합의했다. 그동안 당직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두 사람이 화해 수순에 접어들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무전반에 관해 격의 없는 의견을 교환하고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는 내일 최고위원회부터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면서도 "일부 당직인선에 관해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두 분 대표는 공감했다. 문재인 대표는 당직 인선 등 당무 운영 전반에 관해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원만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내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에도 2시간30분간 당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회동을 가졌지만 최종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이날 밤 2차 재회동했다.
당내 비주류를 대표해온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달 24일부터 최고위원회 출석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부터 기류에 변화가 감지됐다. 이 원내대표는 같은날 비노(비노무현)계 중진 의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문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경기도 부천의 원혜영 의원 자택에서 소속 의원들과 식사를 한 자리에서는 문 대표와 소주잔으로 '러브샷'을 하는 등 갈등을 풀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 원내대표가 사무총장 인선은 수용하더라도 정책위의장 등 다른 주요 당직을 두고 '비노' 측 입장을 대변하며 앞으로도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회동에서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연임 문제가 논의됐는지 여부에 대해 김 대변인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광온 당대표 비서실장은 "논의했다 안 했다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당직 인선 등 당무운영 전반에 관해 원만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시간여간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당직인선에 관해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문 대표가 공감했다"며 "앞으로 당직 인선을 포함한 모든 당무에 관해서 깊은 소통을 통해서 같이 공감하는 정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